지난 4월 3일 23시를 기점으로 이동통신사 3사는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명실공히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 국가가 됐다. 5G란 기존 4세대 LTE를 잇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초고속 · 초저지연 · 초연결’의 특성을 띤다. 전송속도, 지연시간, 단말기 수용 능력 등에서 LTE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우수한 기술이라 평가받는 5G 서비스, 그 기대와 우려 등을 정리하며 몇 가지 제언을 해 본다.
먼저 5G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 및 통신 고속도로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가치창출의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라 기대된다. 즉 LTE로는 어려웠던 다양한 융합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례로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원격수술,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대용량 데이터 트래픽을 유발하는 서비스들도 5G를 통해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이는 개인의 일상생활 변화뿐만 아니라, 미래 산업 및 다양한 비즈니스의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낳는다. 이러한 이유로 글로벌 기업 및 여러 나라들은 표준 선점에 대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럼에도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 역시 높다. 무엇보다도 가계 통신비 부담이 그렇다. 5G 고가 요금제, 비싼 단말기 가격 등을 고려해 볼 때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5G 서비스 상용화는 현행 제도를 비롯한 법적 · 윤리적 고민이 병행되어야 한다. 자율주행차나 원격 의료의 경우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와 정책은 아직 미비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5G 기지국 송수신 장치의 85.6%가 대도시에 쏠려있다는 점에서 5G 혜택과 기회가 디지털 디바이드 없이 동등하게 주어져야 한다.
5G 상용화에 대한 논의는 아직 현실보다는 청사진 중심이다. 5G 생태계가 건강하게 조성되기 위해선 네트워크와 단말기를 넘어 서비스, 콘텐츠, 플랫폼 등 다방면에서 동반 성장이 필요하다. 5G와 4G간의 차이가 단지 숫자 차이가 아닌, 질적 변화이기 위해선 산 · 학 · 관의 긴밀한 협력과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