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통념과 마주친다. 통념은 색안경이자 프레임이고 사람의 유연한 사고를 가로막는다. 이번 ‘순간이 가르는 한 학기, 수강신청’을 작성하며 전공과목 수강 인원의 문제뿐만 아니라, 많은 학우의 추측처럼 수강신청 서버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하지만 취재를 진행할수록 이는 통념에 가득 찬 사고였음을 알게 됐다. 학교는 생각보다 수강신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활용하고 있었고,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동안 학교의 미흡한 대처로 방치되고 있는 문제가 많았기에 수강신청도 그러할 것이라는 통념을 가졌던 필자는 사실과는 다른 생각을 한 것이다. 결국, 수강신청 서버 관리에 대한 불신은 필자의 통념이었다.
흔히 언론을 색안경을 씌우는 주범으로 지목하며 통념을 만든다고 비판한다. 실제로 어떠한 사건이 벌어지면 대부분의 언론은 기존의 정치적 색깔을 기반으로 해당 사건을 보도한다. 이번 기사를 기획하고 취재하며 통념이 깨어진 후 어떤 일이든 편견 없이 바라보는 사람이자 편견 없이 보도하는 기자로서 살아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이번 기사의 취재는 어려웠지만, 그 어떤 취재보다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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