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하라, 국악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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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하라, 국악이여
  • 관리자
  • 승인 2009.10.0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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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또 다른 국악을 발견하다

현재 ‘서로 넘나드는’ 크로스 오버Cross Over 현상이 음악 전반에 걸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국악이 새롭게 변신하면서 대중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이에, 크로스 오버로 변신하고 있는 국악에 대해 알아봤다.

크로스 오버 국악,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다
크로스 오버 음악Cross Over Music은 각기 다른 장르와 ‘관계 맺기’에 집중돼 있다. 서로 다른 장르가 결합해도 각각의 장르는 원래의 장르와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 대학 음악학부 김규동 교수(이하 김 교수)는 “크로스 오버 음악은 변형된 형태의 장르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고유함을 살려 재탄생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음악 전반에서 일고 있는 크로스 오버 현상은 우리나라 전통 음악인 ‘국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악은 대중에게 다가가기 힘든 우리나라의 전통 음악 중 하나였다. 국악에 대한 교육과정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았으며 TV나 라디오 등 방송매체에서는 ‘대중가요’만을 내보냈기 때문이다.
이후 1980년대부터 우리나라에는 국악의 ‘창작 음악’ 바람이 불었다. 우리 대학에서 ‘국악의 이해’를 강의하는 석현주 교수(이하 석 교수)는 “창작 음악의 바람이 불면서 1990년대에 크로스 오버 현상이 국악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1990년대 이후엔 방송에서도 크로스 오버를 시도한 국악에 대해 많이 다뤄졌고 대중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크로스 오버 음악으로 새롭게 변신하고 있는 국악은 현재, 대중들로부터 친근함을 얻기 시작했다. 정혜미(경영 08) 학우는 “우연히 크로스 오버 국악 공연을 본 적이 있다”며 “예전에는 국악에 대해 관심이 없었지만 공연을 본 후 국악의 새로운 모습에 흥미가 생겼다”고 말했다. 또한,  최동준(디미 08) 학우는 “우리나라의 국악에 양악이 합쳐지면 또 다른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석 교수는 “대중들이 익숙한 가요 리듬에 맞춰 크로스 오버 국악을 탄생시킨 것은 ‘국악의 대중화’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국악의 맛을 살려야
우리 음악은 ‘황태중임남黃太仲林南’의 5음 음계를 사용하는 반면, 양악은 ‘도레미파솔라시’로 이루어진 7음 음계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우리 음악은 가락과 장단을 바탕으로 하고 양악은 여러 음이 어울려 조화로운 소리를 이루는 것(화성)을 바탕으로 한다. 이러한 동서양 간의 음계 차이 때문에 크로스 오버가 쉽지만은 않다. 이에 대해 석 교수는 “우리나라의 전통 음악과 양악이 조화를 이루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이 때문에 서양 음악의 음계에 맞춰 악기를 조정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 예로 크로스 오버 국악을 연주할 때 가야금의 경우, 25현금, 17현금 가야금인 크로스 오버 연주전용 악기가 사용된다.
그러나 크로스 오버를 시도한 국악은 국악의 대중화를 위한 ‘유일한 도구’가 아니기 때문에 전통 음악의 뿌리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크로스 오버 국악이 국악의 대중화를 위한 절대적인 방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문화에는 ‘다양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른 것(전통적인 국악을 추구하는 것)을 ‘진부한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선 다양한 방안이 구현돼야 하며 대중들 또한 국악에 대한 다양한 시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크로스 오버 국악으로 인해 국악만이 가지고 있는 ‘맛(느낌)’을 잃어버릴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석 교수는 “창작 국악으로 많은 젊은 사람이 국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반가운 현상”이라며 “하지만 크로스 오버 국악만 강조하면 자칫 전통 국악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악에는 우리나라 고유의 혼과 열정이 담겨 있다. 우리의 열정과 혼을 잃지 말고 다른 장르와 크로스 오버 할 수 있어야 한다. 10년, 20년 후에도 크로스 오버 국악이 우리 고유의 음색을 잃지 않고 양악과 조화될 수 있는 음악으로 더욱 발전하길 기대해본다.


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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