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불어오는 '4차 산업혁명' 열풍, 우리 대학은? <10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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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 불어오는 '4차 산업혁명' 열풍, 우리 대학은? <1052호>
  • 김민우 기자
  • 승인 2019.03.1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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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오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 혁명의 직전에 있다. 
이 변화의 규모와 범위, 복잡성은 이전에 인류가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4차 산업혁명을 설명한 말이다. 최근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신산업 분야가 각광 받는 가운데 대학에서도 세분화된 특수 분야를 다룬 이색학과뿐 아니라 융 · 복합 인재 양성을 위한 연계전공 및 다양한 프로그램 개설을 강조하는 추세다. 이에 본지는 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이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우리 대학에선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최근 추세는 융 · 복합형 인재 양성
우리 대학은 연계전공, 과목 신설 등 교육 프로그램 진행
그러나 준비 부족으로 인한 학우들의 불만

최근 추세,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인재양성 중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을 중심으로 약 10년 뒤 직업 분포를 분석한 ‘직업의 미래’ 보고서는 이제까지 유망하게 여겨졌던 △의사 △변호사 △회계사부터 단순 노무직까지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따라서 최근 대학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기 위
한 인재를 육성하는데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동시에 대학 교육 혁신의 중요성이 함께 대두되고 있다. 우리 대학 기획예산팀 박두홍(이하 박 과장) 과장은 “대학은 해당 학문분야의 인재 양성을 어떻게 할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우리 대학은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관련 분야를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8월, 기획재정부에서 발표한 혁신성장 견인과 관련해 투자 분야 8대 혁신사업을 선정해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4차 산업혁명 속 우리 대학은?
올해부터 연임하게 된 유병진(이하 유 총장) 총장은 이번 취임사를 통해 급변하는 시대상황과 교육환경에 걸맞은 교육 프로그램의 창출을 강조했다. 취임사의 내용은 융 · 복합교육 및 창업교육과 같은 실용주의 교육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전기석(경정 15, 이하 전 학우) 학우는 “18학년도 신입생부터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강의를 필수로 수강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우리 대학 역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음을 느꼈다”고 전했다. 

한편 교육부 측은 보도 자료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역량 중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연한 사고력과 소통능력인데, 이러한 소통능력은 이공계뿐만 아니라 인문학적인 토대 또한 뒷받침돼야 길러질 수 있는 것”이라며 과학기술과 인문사회 분야가 융합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 대학 역시 인문학적 · 논리적 소양과 과학기술 기반의 상상력을 갖춘 창의융합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16학년도에 ICT 융합대학을 신설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정보통신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타학문과의 융 · 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연계전공 추가 신설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연계전공 관련 이수학점 및 안내사항이다.

박 과장은 “융 · 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4차 산업혁명 정책 분야 특성 사업단을 3개 정도 준비 중에 있다. △소프트웨어와 로봇 개발을 중점으로 한 기능형 프로세스 자동화 사업단 △스마트 임베디드 플랫폼 사업단 △모든 단과대학 학생들이 수평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융합 소프트웨어 사업단을 준비 중에 있다”며 “스마트 임베디드 플랫폼 사업단을 통해 스마트 팩토리로 통칭되는 모듈형 공장을 만들어 가상으로 설계 후 공장을 통해 직접 생산이 가능하게끔 할 예정이다. 최근 빅 데이터 분야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기존에 존재하는 ‘데이터사인어스’의 데이터 분석 영역을 확장해 ‘응용데이터사이언스’로 개편했다”고 말하며 앞으로 우리 대학의 변화를 설명했다. 사업단 신설 및 프로그램 개발로 인해 기대되는 효과를 묻는 질문에 박 과장은 “전공과 별개로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전에는 본인 전공만 공부했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 관련 지식은커녕 기본적인 데이터 파악조차 불가했지만 앞서 말한 프로그램을 통해 기본적인 도구 사용과 데이터분석이 가능케 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현재 ‘프로세스 자동화 경영’ 연계전공을 이수하고 있는 전 학우는 “18년 2학기에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 강의를 수강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며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준비한 것은 아니지만 미래엔 업무 자동화 분야가 더욱 복잡해지고 확대될 것이라 생각해 연계전공 과정을 신청했다. 지금 내가 듣고 있는 ‘프로세스 자동화 경영’ 연계전공뿐 아니라 ‘응용데이터사이언스’ 전공에도 자신의 전공과 빅데이터 분석 능력을 결합할 경우 그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 여겨진다”는 말을 전했다. 

하지만 ··· 학우 曰 “전반적으로 준비가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모든 준비가 완벽해 보이진 않는다. 연계전공과 관련해 전 학우는 “새롭게 신설된 연계전공의 경우 학사 안내에 대한 행정적 처리가 완벽하지 않다고 느꼈다”며 “연계전공에 대한 안내나 학점 이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듣고 싶어 교학팀에 방문해 문의했으나 담당자 역시 잘 모르고 있어 원하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진로선택’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 우리 대학이 준비한 강의로 18학번부터 필수교양 과목이다. 인터넷 강의와 현장 강의를 병행해 진행하는 브랜디드러닝(Blended learning) 방식을 채용한 ‘4차 혁명시대의 진로선택’ 강의는 인터넷 강의의 질적인 측면이 떨어지며 강의 내용 역시 ‘4차 산업혁명시대의 진로선택’이란 강의명과 크게 동 떨어진다는 비판이 존재한다.

▲사진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진로선택’ 과목의 인터넷 강의 중 일부 내용으로 중 · 고교 수준의 진로 및 생활태도 개선 과목과 큰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진로선택’을 수강한 이신행(경정 18, 이하 이 학우) 학우는 “강의 중 선배들의 성공사례를 제시한 것은 좋았다. 하지만 오랫동안 계획해 만들어진 강의가 아닌, 급조된 강의란 느낌을 받았다”며 “특히 인터넷 강의가 주를 이루고 격주 혹은 3주에 한번 진행되는 현장 강의로 인해 시간표상 혼란이 생겼다. 학생 스스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자신의 적성, 진로를 찾을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강의를 진행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 현장 강의 역시 1학년을 대상으로 한 P/NP 교양과목인 '진로선택과 대학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와 관련
해 이 학우는 “인터넷 강의의 질적인 측면이 너무 부족했다”며 “과제를 위해, 학점을 채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수업 전반적으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진로선택’이란 과목명을 통해 진로선택에 도움이 되고자 개설한 강의라는 것은 알지만, 내용은 1학년 때 수강할 수 있는 ‘진로선택과 대학생활’ 등 진로 관련 다른 강의에서도 충분히 배울 수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끝으로 이 학우는 “기말고사의 경우, 미래엔 무엇을 할지 본인 계획을 서술하는 형식이었다”며 “P/NP 강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주관적인 의견을 서술하는 시험 방식으로 학점을 부여하는 게 옳은지 의문이 든다”고 전했다. 

이처럼 강의 전반에 대해 학우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많다는 입장에 방목기초교육대학 인문교학팀 정부용 팀원은 “강의와 관련해 불만족하고 있는 학생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특히 동영상 강의 관련 불만이 많이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영상 강의 재촬영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외주를 통해 외부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지만 2020년을 목표로 학교 자체 콘텐츠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개선을 약속했다.

4차 산업혁명을 선두 할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
사회적 요구에 발맞추어 대학에서도 △협업능력 △비판적 사고능력 △창의력 △의사소통능력 등을 핵심 역량으로 설정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여 창의융합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하지만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임기응변 식으로 대응하다보니 대학가에는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대학 총장들이 참여한 글로벌 인재포럼 2018에서 한국 대학이 대학으로서의 목적을 잃고 방황하는 ‘정체성 실종 상태’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전이 대학이 길러내야 하는 인재의 정의부터 바꾸고 있는 시대지만, 각 대학들이 제대로 된 고민 없이 무차별적으로 수용 ·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대학들의 운영 초점은 어떻게 하면 교육부 및 국내외 대학평가기관의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에만 매몰돼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방목기초교육대학 측 역시 “언론과 정부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사항인 만큼 대학 입장에서 흐름을 안 따라갈 수는 없다. 하지만 무조건으로 따라하는 행위는 불필요해 보인다”는 말을 짧게 전했다. 끝으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우리 대학만이 갖는 특징 묻는 질문에 박 과장은 “타 대학과 달리, 소프트웨어 산업 관련해 비전공자를 위한 소프트웨어 연계교육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각 단과대학에 희망신청을 받고 있으며 추후 융합전공을 추가 신설해 해당 전공 심화수업과 통계 관련 기초과목, 프로젝트성 캡스톤 과목, 실습 과목으로 커리큘럼을 구성해 학생들이 기본적인 데이터 도구 활용과 분석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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