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속 ‘진짜 일촌’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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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속 ‘진짜 일촌’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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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0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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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속 ‘진짜 일촌’ 만들기

 

 

기술의 발전으로 세계는 좁아졌다. 사람과 사람이 쉽게 만나고 연락할 수 있는 편리한 매체도 많이 등장했다. 블로그와 미니홈피, 메신저 등 온라인을 통해 서로 안부를 묻고 연락을 하는 이른바 ‘일촌’이라는 관계도 생겨났다. 일촌이라는 말은 부모와 자식처럼 가까운 관계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현실에서의 일촌 간의 관계는 피상적이며 요원하기만 하다. 어쩌다가 한번씩 방명록을 남기고 답글을 다는 수준일 뿐, 오프라인 상에서는 인사조차 하지 않는 ‘가짜 일촌’도 부지기수다. 커뮤니케이션의 편리성과 깊이가 반비례하고 있는 것이다. 캠퍼스 안으로 눈을 돌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바로 옆자리에서 함께 수업을 듣는 학우들끼리 인사는커녕 이름도 알지 못하고 한 학기가 지나간다. 조별과제라도 함께 하게 되어 얼굴을 알게 된다 하여도 다음 학기가 되면 다시 타인이 되어 모른 체하며 지낸다. 조금만 신경 써도 발전될 수 있는 관계의 끈을 서로 놓아 버리고 있는 것 같다.
이 같은 캠퍼스의 살풍경은 요즘 대학생들의 ‘스펙 쌓기 열풍’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한 설문조사 기관이 09학번 새내기 대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생활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3.3%가 ‘취업준비’를 꼽았다고 한다. 최악의 취업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람 한 명 더 사귈 시간에 토익단어 하나 더 외우고 있다는 뜻이다. 언제부터인가 함께하는 ‘캠퍼스 라이프’는 먼 나라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반면, 개인주의는 자연스러운 것이요, 권장사항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이 같은 대학생들의 개인주의 풍조는 위험할 수 있다. 대학생활은 사회진출에 앞서 공동체 속에서 스스로를 정립해 나가는 중요한 시기이다. 인간人間이라는 말 속에 사람 사이의 관계성이 내포되어 있듯 스스로를 정립하기 위해서는 나를 비춰줄 관계가 필요하다. 또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관계 맺기 능력은 사회생활을 하는 현대인에게 중요한 자질로 평가 받고 있다. CEO에서 말단 직원에 이르기까지 풍성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면,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능력을 꽃피우지 못한다. 힘겹게 취업하고도 소통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퇴사하는 직장인이 30%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이를 뒷받침 해준다.
조선 단종 때 만들어진 <지장본원경>(地藏本願經)에는 ‘다봉성인多逢聖因’이라는 말이 적혀 있다. ‘좋은 사람을 만나 사귀면 어느새 좋은 결과를 맞이한다’는 뜻이다. 지금 당장에라도 ‘아는 사람’을 만나면 먼저 인사를 건네 보자. 처음이 힘들지 두 번은 쉽다. 그리고 ‘진짜 일촌’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손동준 (정외 04)
구희성 예비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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