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자가 소속돼 있는 보도부는 학내 이야기를 중심으로 취재를 진행하고 기사를 작성해 학우 및 교직원들에게 알린다. 그러나 학내 이야기가 항상 좋고 훈훈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가끔은 취재 중 학우와 교직원을 찾아가 서로 민망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꺼내야 한다. 본 기자는 조금이나마 여러 의견을 듣고 진실성 있는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발 벗고 이곳저곳 기웃대지만, 학우들은 학내에 발생한 부조리한 상황을 알고도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학우들의 입장이 어떤지 정확히 파악하기조차 어렵다.
실제, 본 기자가 ‘대학가에 불어오는 4차 산업혁명 열풍, 우리 대학은?’ 기사를 취재하며 “신문에는 싣지 말아주세요”란 이야기를 여럿 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어렵사리 인터뷰가 진행되더라도 그들의 목소리를 실명과 함께 보도하기는 무척이나 힘들었다. 아직 학우들은 하고 싶은 말을 맘껏 쏟아내기보단, 행여 자신에게 불이익이 돌아오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먼저 떠오르나 보다. 본 기자는 이 과정에서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기자로서 소신 있게 기사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우가 맘껏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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