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누구인지 찾는 끝없는 여행을 하는 청소년들은 한 번쯤 가출에 대해 생각 하곤 한다. 하지만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실행으로 옮기는 청소년들도 많다. 지난 2016년 12월,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6년 청소년 매체 이용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초 · 중 · 고등학생 중 2.7%가 1년 안에 가출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생각보다 많은 청소년이 가정을 벗어난다는 것이다. ‘가출’이라는 단어를 접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장 먼저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린다. 가출하는 청소년은 비행 청소년이고, 비행 청소년만이 가출한다고 생각한다. ‘가출 청소년’이라는 키워드를 검색을 했을 때 보이는 대다수 기사가 가출 청소년들이 모인 가출 팸, 가출 청소년들의 절도 사건이나 성매매 알선 등의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타이틀을 걸고 있다. 그렇기에 가출 청소년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실상이 어쩌면 당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집을 떠나 생활하는 청소년들도 가정 속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과 같다. 동일하게 웃음이 많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을 좋아하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청소년들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봐야 할까? 필자는 가출이 아주 복잡한 문제들의 집합체라고 생각한다. 가정 폭력, 부모님과의 불화, 반항심 등의 여러 문제가 모여 결국 가출로 이어진다. 그렇기에 가출을 청소년 혼자만의 문제로 바라보고, 무작정 부정적인 틀을 씌우는 것은 옳지 않다. 그래서 필자는 가출 청소년에 대한 인식 개선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가출 청소년이라는 말 대신 ‘가정 밖 청소년’이라는 말을 사용해야 한다. 단어를 변경함으로써 그에 따라오는 이미지가 변화하고 결국 이는 가정 밖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학교 밖 청소년과 달리 잘 알려지지 않은 가정 밖 청소년이라는 말이 사회 전반적으로 자연스럽게 쓰이는 날이 온다면, 가정 밖 청소년들도 더욱 당당하게 세상에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가정 밖 청소년들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 쉼터의 홍보가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2016년 청소년 매체 이용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출 경험이 있는 청소년 중 ‘청소년 쉼터’를 실제로 이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인원은 9.7%에 그쳤다. 즉 10명 중 약 9명이 청소년 쉼터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아예 쉼터의 존재를 모르고 있는 청소년들도 10명 중 약 5명에 달했다. 가정 밖 청소년의 안전한 쉼을 위해 설립된 쉼터이지만, 정작 가정 밖 청소년의 대부분은 쉼터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 가정 밖 청소년들이 조금 더 안전한 거처를 누릴 수 있도록 쉼터의 홍보가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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