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지 유출로 드러난 만연한 책임 회피 <넬, 소멸탈출> <10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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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 유출로 드러난 만연한 책임 회피 <넬, 소멸탈출> <1047호>
  • 명대신문
  • 승인 2018.11.2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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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 숙인 비겁함이

날 초라하게 하고

구겨버린 시험지가

자꾸 내 눈에 밞혀 ~♪

 

지난 7월, 숙명여자고등학교(이하 숙명여고)에서 시험 문제가 미리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른바 ‘쌍둥이 사태’로 불리는 이번 사건은 원래 각각 문이과 121등, 59등이었던 쌍둥이의 성적이 돌연 2등과 5등으로 오른 뒤 학기말 고사에서 1등을 차지했던 것이 발단이 됐고, 쌍둥이의 아버지가 숙명여고의 교무부장이었던 것이 논란을 가중시켰다. 지난 8월 16일, 숙명여고 학부모들의 의뢰에 서울시교육청은 숙명여고에 대한 특별감사에 돌입하여 시험지 유출의 정황상 증거를 찾아냈지만, 명백한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냈다. 이에 같은달 31일 수사권은 경찰에게 넘어갔다. 약 두 달 뒤인 지난 12일, 경찰은 숙명여고 압수수색을 통해 교무부장이 약 1년간 5회에 걸쳐 쌍둥이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했다고 발표하며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지난 8월 17일, 교육부는 ‘상피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상피제는 부모가 재직 중인 고등학교에 자녀가 진학하는 것을 막는 제도다. 이와 관련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지난 13일, ‘숙명여고 문제유출 사건 처리에 관한 서울특별시 교육감 입장문’을 통해 쌍둥이 자매의 즉각적인 퇴학 조치와 상피제 시행을 약속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터진 사건이 학생들에게 어떻게 느껴졌을까? 이번 사건의 본질적 원인이 비단 교무부장과 쌍둥이에게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상피제’라는 제도를 수습 수단으로만 사용하며 책임을 회피한 교육부 또한 학생들을 볼 낯이 없어 보인다. 분명한 것은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동작 그만, 시험지 빼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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