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해 채용비리 말아줄래
알고 싶어 그래
숨기려 하지 마
결국 다 들키게 돼 있어 ~♪
지난달 31일,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는 2013년 초부터 2016년 말까지 청탁받은 지원자와 임직원 자녀 명단을 관리하며 채용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신한은행 조용병 회장(이하 조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청탁받은 지원자나 부서장급 이상의 자녀 명단을 인사부에서 특별 관리하면서 서류전형과 면접 단계에서 조 회장의 의사에 따라 합격 여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5년과 2016년에는 신한은행이 내부적으로 결정한 남녀 채용비율을 맞추기 위해 지원자의 성적을 임의로 조작했으며, 출신 대학에 따라 ‘불합격권 지원자’를 합격으로 임의 변경한 사실도 드러났다. 부정합격한 지원자는 총 154명으로 주로 고위급 임원 자녀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해당 지원자들은 서류심사 대상 선정기준에 미달하거나 실무면접에서 최하위권 등급을 받았음에도 최종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채용비리와 연루될 경우 금융기관 임원이 될 수 없게 하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그럼에도 올해만 △KEB하나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에서 채용 비리가 밝혀졌다. 이처럼 사회 곳곳에서 채용 비리가 만연하고 고용세습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엄중한 처벌이 시급해 보인다.
채용비리 못할 것도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