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편을 통해 정확한 세안법을 습득했다면 이제는 본격적인 수분 보습과 트러블케어에 들어가 보자. 보습 또 보습. 부슬부슬 각질이 일어난 튼 피부는 가을, 겨울에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남성 피부의 모습이다. 아침 · 저녁 하루 두 번 세안 후 보습제(로션 · 크림)의 사용은 필수. 좋은 보습제는 단순히 피부 당김을 줄여주는 것 이상의 작용을 해준다.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적 유해요소를 막아주는 보호작용,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트고 손상입은 피부가 건강하게 회복되도록 재생을 도와주기 때문에 피부가 만성적으로 예민해지고 거칠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모이스처라이저를 선택할 때 “남성 브랜드”를 고집할 필요는 전혀 없다. 요즘 올리브영 등의 드럭스토어에 가면 남 · 여, 페이스 · 바디 구분 없이 보습에만 초점을 둔 보습 제품들을 많이 볼 수 있다. (ex.세타필, 히말라야, 피지오겔 etc ... ) 여름철에 사용하던 로션이 다 떨어져 간다면 똑같은 것을 구매하지 말고 여름철에 사용했던 것보다 한 단계 더 진한 로션 or 크림으로 보습을 업그레이드시켜주는 것이 좋다. 언제 바르는가 역시 매우 중요하다. 실내 습도가 낮은 가을, 겨울은 세안 후 맨얼굴인 채로 냉장고를 뒤질 시간적 여유를 허용하지 않는다. 세안 · 샤워 직후 로션 · 크림을 사용하여 피부 속의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포인트. 욕실에서 나오는 즉시 로션이 있는 곳으로 직행해 바로 발라주도록 한다.
샤워 전 워시오프 팩하기
팩이라면 대부분 시트 타입 마스크팩을 떠올리겠지만, 가을에는 시트 마스크보다는 워시오프팩(올리브영, Boots에서 워시오프팩으로 검색)이 훨씬 더 도움 된다. 건성 피부라면 보습용 크림팩, 지성 피부라면 클레이팩을 주 1~2회 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워시오프 팩이 피부 개선 효과가 좋음에도 자꾸만 미루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일단 세안을 한 후 팩을 하고 다시 욕실로 가야 하는 귀찮음 때문일 것이다. 규칙적으로 마스크 관리를 하기 위해선 발상을 전환하여 워시오프팩은 세안 · 샤워 전 하는 습관을 들인다. 샤워를 하기 전 마스크를 덕지덕지 얼굴에 빈틈을 남기지 말고 발라준다. 여드름 피부라면 여드름이 난 목, 가슴, 등까지 클레이 마스크를 바르고 10분 정도 꾸덕꾸덕 마를 때까지 기다린 후 샤워를 하면서 마스크를 씻어낸다.
면도 여드름 : 소독보다는 진정 & 보습관리
면도 여드름은 피부 자극, 면도 상처로 일어나는 매우 흔한 피부트러블이다. 면도날이 수염뿐 아니라 피부표면의 각질, 천연보호막을 긁어내기 때문에 특히 건조한 가을, 겨울엔 거친 각질이 일어나는 건조 · 민감 피부와 직결 된다. 면도날은 최대 4~5회 사용 후 새것으로 교체해준다. 면도날에서 증식하는 균, 무딘 날로 면도를 하다가 생기는 상처 모두 면도 여드름의 주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피부 소독을 한다고 알코올이 많이 들어간 애프터 쉐이브 로션을 사용하는 건 춥고 건조한 가을 피부에 자극을 더할 뿐이다. 면도 직후엔 애프터 세이브 밤, 또는 시카젤, 시카밤 과 같은 피부 상처 회복 기능이 있는 제품으로 충분한 수분공급과 진정관리를 해준다. 인그로운 헤어(수염이 모공속에서 막혀 나오지 못하는 현상)가 생기지 않도록 각질제거 기능이 있는 여드름용 클렌저로 수염, 목 주변을 씻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트러블 피부일수록 자외선 차단은 1년 내내
지성, 트러블 피부인 남성일수록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번들거림도 한몫을 하고 왠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트러블이 더 일어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러블 피부일수록 자외선 차단은 1년 내내 꾸준히 해줘야 한다.자외선은 멜라닌 생성을 촉진하고 콜라젠을 파괴하기 때문에 면도로 인한 상처 자국, 여드름 흉터 모두 더욱 짙어지고 깊어지게 만든다. 자외선 차단제는 상처 입은 피부가 흉터와 색소를 남기지 않고 건강하게 재생될 수 있도록 보호해 주는 작용을 한다. 얼굴에 영구적으로 여드름 얽은 흉터 자국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오늘부터라도 당장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를 다시 시작하도록 한다.
tip: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귀찮다면 아침 세안 후 로션 대용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도록 한다. 요즘엔 수분 로션에 가까운 산뜻한 자외선 차단제들(ex 선 에센스, 선 젤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제품들)이 많이 나오므로 낮 동안의 로션대용으로 사용하기 충분하다.
※ 본 칼럼에 제시된 내용은 피부 타입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