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은 칼보다 강하다 <10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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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은 칼보다 강하다 <1045호>
  • 명대신문
  • 승인 2018.10.15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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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휘발유 탱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는 오전 10시 56분께 일어났으며 진화에만 17시간이 걸렸다. 매캐한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고, 우리 대학에서도 육안으로 검은 연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고 다음 날인 지난 8일 오후 ‘경찰, 고양 저유소 화재 관련 실화 혐의로 스리랑카인 긴급체포’라는 기사가 올라오며 화재 원인이 강매터널 공사 현장에서 날아온 풍등으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언론은 풍등을 날린 외국인 노동자 A 씨의 국적과 신상을 여과 없이 보도했다. 그러자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비난과 옹호로 여론이 나뉘었다. 그 과정에서 A 씨 국적에 관한 보도만 1천 건이 넘었다.

풍등이 날아온 곳은 인근 초등학교로 이 학교는 8년 동안 풍등 날리기 행사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1,000명 미만이 모이는 소규모 풍등 행사는 지금까지 지자체와 소방당국의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 때문에 8년 동안 단 한 번도 제재를 받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사고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국가 주요시설 수백만 리터의 기름이 풍
등으로 불탈 만큼 허술했다는 것이다. 

언론은 이주민에 대해 희박한 근거나 부정확한 추측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조장하거나 차별하지 않는다.(인권보도준칙 분야별 요강 5장)

펜은 칼보다 강하다. 이번 사고를 되짚으며 언론은 반성해야 한다. 언론이 지목하는 곳은 조명을 받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어둠에 가려진다. 설령 그게 진실이자 본질이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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