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무분별한 신조어 사용은 한글 훼손의 주범이다. <10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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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무분별한 신조어 사용은 한글 훼손의 주범이다. <1045호>
  • 조유빈 기자
  • 승인 2018.10.15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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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매체에서 신조어 사용을 제재해야 한다

지난 3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지상파와 종편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신조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등방송을 통해 우리 말이 훼손된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관련 규정 위반 여부를 중점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방통위의 결정에 대해 ‘방송만큼은 표준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과 ‘신조어의 사용이 제재의 대상은 아니다’는 의견이 엇갈리며, 많은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지난 3일, 방통위는 방송언어 관련 심의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상파와 종편 예능프로그램에서 국적 불명의 신조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되어 우리말 훼손이 우려됨에 따라 내려진 대책이다. 더불어 방통위는 ‘띵곡’, ‘웬열’, ‘갓창력’, ‘1도 없는’과 같은 신조어들을 예시로 들었다. 비록 예능 프로그램일지라도 인터넷과 달리 전 연령이 시청하는 방송이기 때문에 위와 같은 부적절한 조어(造語)를 남용하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대중매체는 현대사회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러므로 대중매체에서 신조어를 사용했을 때 청소년과 어린이의 언어생활 실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생긴다. 실제로 학생 교복업체 엘리트가 지난 2016년 중 · 고등학생 140명을 대상으로 ‘신조어의 사용이 한글 훼손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84.3%는 ‘그렇다’고 응답했다. 신조어를 사용했을 때의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는 기성세대와 현세대와의 소통 단절을 일으킬 수 있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지난해 20~40대 직장인 854명을 대상으로 ‘신조어로 인해 세대 차이를 느껴본 적이 있는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89.2%의 직장인이 ‘신조어 때문에 세대 차이를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심지어 ‘신조어 뜻을 이해하지 못해 검색해봤다’고 답한 20대는 무려 96%에 달했다. 의사소통 장애로 인한 세대 간 격차도 매우 크게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2일 발표한 ‘노인 인권종합보고서’에 따르면 노인의 40.4%가 ‘세대 간 소통의 어려움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한글의 변화 속도와 디지털의 변화 속도가 맞물려 알아듣기조차 어려운 신조어들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재미만을 위해 한글을 파괴하면서까지 무분별한 신조어를 남발하는 대중매체를 마냥 두고 볼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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