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맛있고, 건강에 좋은 음료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10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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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 맛있고, 건강에 좋은 음료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1045호>
  • 황호림커피 칼럼니스트
  • 승인 2018.10.15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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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3년간 창업 시장에서 가장 호황을 누린 업체들은 누가 뭐래도 저가 브랜드이다. 한잔에 천오백 원 내외의 저가로 음료의 양까지 많이 주다 보니 불경기에 허덕이는 서민들 입장에서는 고맙기 그지없는 음료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저가 커피에 좋은 원두가 사용될 수 없고, 저가 주스에 좋은 과일이 듬뿍 들어갈 리 없다. 얼마 전 방송을 통해 밝혀졌듯이 저가 생과일주스에 과일은 아주 조금, 얼음과 물은 많이, 여기에 설탕은 하루 권장섭취량을 능가할 정도로 아주 많이 넣는다는 사실이 공개되어 큰 파장을 일으켰다. 더군다나 과일주스에 설탕을 많이 넣을 수밖에 없고 그 대신 합리적인 가격에 초점을 맞추어 소비자들에게 홍보해야 한다는 업체 대표의 인터뷰가 실리면서 기업윤리의식까지 도마 위에 오르게 되었다. 이런 저가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에게 왜 그 음료를 마시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싸니까, 양이 많으니까, 생과일을 사용한다고 하니 건강에 좋을 거 같아서”라고 대답한다. 정말 그럴까? 
우리나라 식품위생법에는 ‘천연 100%’, ‘생과일 100%’의 기준만 있을 뿐 ‘생과일’이라는 용어는 규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일부 업체들이 생과일주스라 표시해 놓고 얼음과 물, 설탕을 가득 채운 주스를 만들어 팔아도 단속이 되지 않는다. 또한, 프랜차이즈업을 영위하는 업체가 반드시 등록해야 할 정보공개서에도 이들 재료의 공개는 강제되지 않는다. 이렇게 법의 허점을 노려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는 도의적인 책임은 있을지언정 법적인 책임이 없으니 배째라는 식의 영업이 계속되고 있다. 천연 혹은 생과일 대신 설탕이 듬뿍 들어간 음료를 마시면 어떻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청소년들의 건강에 아주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성인병의 주범으로 작용한다. 어린아이들의 성인 당뇨병 급증과 치솟는 지방간, 그리고 점점 높아지는 대사장애 발생률이 이를 입증한다. 또한, 미국 성인 인구의 절반 이상이 심장병, 당뇨병, 간 기능장애 같은 만성 질환의 위험요인들을 한데 묶은 대사증후군을 겪고 있으며 이는 ‘첨가당’의 과도한 섭취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밝혀졌다. 여기에서 말하는 첨가당은 가공 · 조리 시 첨가되는 당과 시럽 등을 말한다. 
당은 단당류, 이당류, 다당류로 분류가 된다. 쉽게 말해 단당류는 당이 한 개, 이당류는 당이 두 개 합쳐진 것, 그리고 다당류는 당이 여러 개가 합쳐진 것이다. 단당류는 가장 작은 단위의 당으로 포도당, 과당, 갈락토스가 있다. 이당류는 단당과 단당이 결합한 것으로 포도당과 과당이 결합한 설탕, 포도당과 갈락토스가 결합한 젖당, 포도당과 포도당이 결합한 맥아당이 이에 해당한다. 다당류는 단당류가 여러 개 결합한 것으로 대표적으로 사람이나 동물의 에너지원이 되는 글리코겐이 이에 속한다. 우리가 밥이나 곡물로 섭취한 탄수화물은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신진대사에 사용되고, 설탕에 들어있는 과당은 곧바로 간으로 흡수되어 지방으로 쌓이게 된다. 이 지방이 바로 성인병의 주범이 되는 것이다. 설탕이 몸에 안 좋다고 해서 요즘은 다양한 액상과당들이 사용되는데 액상과당은 단맛을 내는 옥수수 시럽으로 주로 탄산음료나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등에 널리 사용된다. 이 액상과당은 42%의 과당과 55%의 포도당이 결합한 이당류 제품으로 포도당과 과당의 조합인 설탕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액상과당 또한 장기적으로 섭취하면 동맥경화와 심혈관질환, 비만과 당뇨병의 주범이 된다. 
'몸에 좋은 것은 입에 쓰고, 나쁜 것은 달다'라는 말이 있다. 당장에 사 먹기 좋은 싸고, 단 음료는 결코 몸에 좋지 않다. 음료 한잔을 소비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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