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Yourself <10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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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Yourself <1045호>
  • 최신식 (자연과학대학 식품영양학과) 교수
  • 승인 2018.10.15 0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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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년 전 우연히 텔레비전을 보다가 그룹 가수의 이름이 너무 촌스러워 실소를 지었던 기억이떠오른다. ‘저런 이름 말고 외국인들한테도 쉽게 불릴 수 있는 이름을 짓는다면 더 좋을 텐데’ 이런 단상을 하며 스쳐 지나갔다. 몇 년의 시간이 흐르고 필자가 미국 동부에서 지낼 때, 인기가 많은 팝스타나 공연을 하는 장소에서 대한민국 그룹 가수가 콘서트를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 그룹은 BTS이었고, 또 다른 이름은 수 년 전 나를 실소하게 한 방탄소년단이다. 며칠 전 방탄소년단은 국제연합(UN) 본부에서 연설했다. 그들은 어느새 전 세계 청소년, 젊은이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고 국제사회에 목소리를 내는 존재가 되었다. 아니 어쩌면 훨씬 이전부터 그들의 노래는 전 세계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었고, 그들은 노랫말을 통해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수십 년 전 유럽이나 미국의 팝 가수들이 자유, 평등, 반전 등의 메시지를 그들의 음악을 통해 전했던 것처럼 오늘날 방탄소년단은 필자가 우리 학생들한테 말하고 싶은 ‘Love Yourself’라는 주제를 전하고 싶어 보인다. 자칫 이기적인 문구로 보일 수 있는 이 주제는 사실 아주 기본적인 자아 찾기, 나의 목소리 내기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세상 어디에도 똑같은 것이 없는 나를 왜 자꾸 세상이 만든 허울 같은 틀에 억지로 넣어 복제품으로 전락시키려 하냐는 이야기이다. 조기 교육, 성형 수술, 스펙 쌓기 등 자신의 언어를 감추고 나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본인의 잠재된 능력을 꺼내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안타깝다. 이러한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방탄소년단은 그들의 첫 곡부터 최신 곡까지 끊임없이 동일한 주제, ‘Love Yourself’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의 뮤직비디오를 출시된 순서대로 시청하면 알 수 있다.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젊은이들이 방탄소년단의 노래에 공감과 열광을 하는 이유에는 분명 이러한 메시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인터넷으로 온 지구가 하나 되는 큰 파도에서 ‘나의 이름’, ‘나의 위치’, ‘나의 삶과 미래’에 대해 갈피를 못 잡고 헤매고 있다. 그러나 어쩌면 이러한 고민은 나를 탐구하고 나를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해결될 수 있다. 나의 성격과 특징을 인정하고 내 생각과 능력을 믿어 보자. 세상의 눈치를 보지 말고 나의 목소리를 내어 보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나의 인정, 믿음, 목소리를 유지할 때, ‘Love Yourself’가 된다.

방탄소년단은 인터뷰에서 지금도 무대에 설 때마다 두려움을 느끼고 데뷔 후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많았다고 말한다. 세상이 만들어 놓은 틀에 나를 끼워 맞추는 것보다 나의 이름을 찾고 내 개성을 표출하고 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더 두렵고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는 ‘Love Yourself’는 세상의 파도에 그냥 나를 맡기는 것보다 분명히 가치 있는 일이고 삶이다. 방탄소년단은 자신의 어떤 점을 바꾸고 극복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게 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Boy Band로는, 아시아인으로는, 한국인으로는 세우기 힘든 기록들을 달성한 지금의 BTS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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