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 1043호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기획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우리 대학 양캠에 근무하고 있는 10명의 청소노동자를 만났다. 그러나 청소노동자가 아침 일찍 근무한다는 사실밖에 모르고 있던 필자로서는 그들을 만나기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기사를 취재하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발로 뛰어다녔지만 결국 허탕을 치는 날도 많았다.
취재를 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학우들이 쓰레기를 분리수거해서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실천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필자 또한 우리 대학 내부에 잘못 분리돼있는 쓰레기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학우들이 기사를 읽고 평소 자신의 쓰레기 처리 습관을 되돌아보고 개선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사를 작성했다.
기사를 배포한 다음 날, 필자는 여느 때처럼 수업을 마친 후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분리수거통 앞으로 향했다가 깜짝 놀랐다. 취재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우리 대학에는 잘못 분리수거 돼 버려지는 쓰레기가 많았을뿐더러 종이홀더가 끼워져 있거나 음료 혹은 얼음이 담겨있는 채로 버려지는 플라스틱 컵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그날 목격한 분리수거통에는 온전한 플라스틱 컵만 버려져 있었으며, 항상 플라스틱 컵에 끼워져 있는 채로 버려지던 종이홀더도 발견할 수 없었다. 이를 보며 아무리 많은 사람이 인식하고 있는 문제라도 실천 없이는 해결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뿐만 아니라 학우들의 작은 실천이 우리 대학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