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고 코끼리 만지기 <1044호>
상태바
눈 감고 코끼리 만지기 <1044호>
  • 김서영 (방목기초교육대학 인문교양) 교수
  • 승인 2018.10.01 0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볼 수 없는 상태에서 어떤 물체(혹은 생명체)를 만진다면 촉감과 후각, 청각만으로 무엇인지, 혹은 누구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눈만 떠서 볼 수 있다면 대상이 엄마인지, 원숭이인지 금방, 쉽게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블라인드(Blind) 채용 · 요즘 인재 채용의 트렌드입니다. 블라인드 채용이란 지원자의 스펙-소위 말하는 학벌, 학점, 영어점수, 자격증, 성별, 사진, 나이 등-을 채용과정에서 공개하지 않고 지원자의 직무관련한 능력(직무관련 지식 (Knowledge), 기술(Skill), 태도(Attitude))을 위주로 평가하는 채용 시스템입니다. 이러한 채용 트렌드는 많이 아는 인재가 아닌 실제 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채용과정에서 차별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소를 배제하고, 모든 인재가 일과 관련된 실력과 능력을 평가받는 형평성과 과정의 공정성을 추구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블라인드 채용 시스템에 대해 대학생들의 대부분은 공정하게 능력 위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우리 학생들도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알게 된다면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 봅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무엇인가를 가렸다면, 평가할 무엇인가가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평가할 무엇인가는 바로 직무관련 능력입니다. 직무관련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심 있는 직무를 선택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관심 있는 직무를 선택해야 그에 맞는 지식을 쌓기 위해 관련된 과목을 수강하고, 관련된 다양한 경험과 경력의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방향성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면 그 사람이 스펙이 아니어도 알아볼 수 있는 특성이 생기게 됩니다. 또한 직무관련 능력은 본인의 장점과 잘 매칭되어야 합니다. 앞서 언급한 내용처럼 눈을 감고 어떤 물체나 생명체를 만지고 알아보는 것은 당연히 쉽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특성이 특별히 없는 경우나, 유사한 특성을 가진 것끼리 비교할 경우 무엇인가를 알아보기란 더 어렵습니다. 필자는 여러 기업과 공공기관에 면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지원자들을 만나보았습니다. 특별히 직무와 연관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 특성이 없거나, 다른 지원자와 유사한-모두에게 있는 공통된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합격의 영광을 차지한 사람들은 본인만의 직무관련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스펙들이 가려져 있어도 쉽게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마치 눈을 감고도 긴 코를 만지면 쉽게 코끼리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자신이 하고 싶은 직무를 선택하고, 그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직무관련 능력을 쌓아 스펙을 보지 않고도 적합한 인재라고 판단할 수 있는 본인만의 특성을 잘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코끼리의 코처럼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인문캠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거북골로 34 (명지대학교) 학생회관 2층
  • 자연캠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명지로 116 학생회관 2층
  • 대표전화 : 02-300-1750~1(인문캠) 031-330-6111(자연캠)
  • 팩스 : 02-300-175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승환
  • 제호 : 명대신문
  • 창간일 : 1954년 11월
  • 발행인 : 유병진
  • 편집인 : 송재일
  • 편집장 : 한지유(정외 21)
  • 디자인·인쇄 : 중앙일보M&P
  • - 명대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명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jupress@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