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캠퍼스와 자연캠퍼스 사이의 거리는 본교에 입학하기도 전부터 이미 크게 느껴왔던 것이었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교양 과목을 수강하고 싶었다거나, 자연캠퍼스로의 복수전공을 생각하고 온 학우들의 아쉬운 소리도 자주 들을 수 있었다. 한 번은 캠퍼스를 거닐던 중 관광을 하러 온 외국인들의 물음에 당황스러웠던 적도 있었다. ‘명지대학교의 다른 캠퍼스는 어디에 있나요?’ 해맑은 질문에 경기도 용인이라고 대답하자 한국의 지명에 익숙하지 않았던 그들은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고 다시 물어보았다. 두 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말은 기대로 가득했던 그들의 눈빛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되었다. 필자는 미미하게나마 이어지던 교류의 끈을 끊어버린 것 중 하나가 ‘셔틀버스 운행 중단’이라고 생각한다. 적은 수의 학생이 이용한다고 할지라도 그들을 조금 더 존중해 주었어야 하는 것 아닐까? 필자가 다른 캠퍼스로 교차 수강을 하던 학생이었다면, 셔틀버스 운행 중단으로 학교에 엄청난 실망을 했을 것이다. 계속해서 셔틀버스를 운행하여 인문캠퍼스와 자연캠퍼스 간 교류를 늘려갔더라면 지금같이 두 캠퍼스 사이의 거리가 터무니없이 벌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필자는 현재 공연채플팀 예사랑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문캠퍼스의 예사랑과 마찬가지로 자연캠퍼스에는 블루파이어가 공연채플팀으로 섬기고 있다. 본교 입학 전에는 예사랑과 블루파이어가 함께 활동을 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의 교류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블루파이어와의 교류는 존재하지 않았다. 입시는 동일하게 진행했지만, 입학하고 난 후에는 마치 다른 대학교에 다니는 것처럼 지내는 것이다.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하겠지만, 함께 활동했을 때의 장점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하튼 입시를 치른 후에는, 주변인들이 종종 입시에 대한 조언을 구하곤 한다. 그럴 때 자연계열 학생들에게 어떠한 말도 해 주지 못하는 게 항상 아쉽다. 자연캠퍼스에 대해 아는 것은 거리와 위치 이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물론 필자와 같은 학우 개개인의 관심 부족이 자연캠퍼스와의 심리적 거리를 더 늘이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학교 차원에서 교류를 증진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자연캠퍼스와 인문캠퍼스 간의 조금 더 활발한 교류를 통해 본교의 슬로건처럼 믿을 수 있는 대학이 되고, 믿을 수 있는 인재를 창출해 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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