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2.3%, 2016년 60.6%, 2017년 60%. 한국사학진흥재단 대학재정회계센터에서 공개한 대학들의 최근 3개년 운영수입 대비 등록금 의존율 수치다. 3개년의 평균을 내보면 60.9%다. 한마디로 학교 운영수입의 약 61%가 학생들의 등록금이라는 의미다. 학교의 운영수입 과반 이상이 학생들로부터 나오는 현 상황에서 과연 학생들은 그만한 목소리를 보장받고 있을까? 대학평의원회에 관한 기획 기사를 쓰기 위해 여러 학교들의 사례를 종합한 결과로 보자면 그렇지 못하다.
이번 호의 사회특집기획 기사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대학평의원회는 대학 운영의 전반적인 부분을 심의할 수 있는 기구다. 심의에 필요한 경우 학교장에게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학평의원회 회의에 평의원 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는 학생의 수는 고작 1명에서 3명 남짓. 우리 대학이 소재한 서울특별시와 용인시의 대학별 학생평의원 비율의 평균을 구해보면 약 17%다. 다수결을 따르는 회의의 의사결정 구조 속에서 17%의 학생들은 언제나 소수일 수밖에 없다. 이런 구조 속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주의 기울여 듣지 않는 한, 약자인 학생들의 목소리는 무시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사회를 살아가는 필자는 오늘도 기사를 작성한다. 학생들의 목소리가 잊히지 않도록 공론화하는 것이 대학사회를 살아가는 학생 기자의 사명이라 생각하기에.
저작권자 © 명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