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제, 화합 기능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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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제, 화합 기능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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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0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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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제 프로그램 이젠 새롭게 바꿔야

 

‘대동제大同際’는 말 그대로 ‘하나로 모이는 큰 축제’를 뜻하며, 대학생들의 화합과 단합을 도모하자는 취지 하에 생겼다. 그러나 최근 대학가의 대동제는 지나친 연예인 섭외에만 치중하고 진부한 프로그램을 내세우는 등 진정한 소통의 장이 되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의 학우 ‘대동제 불만족스럽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양 캠 학우(인문캠 50명, 자연캠 50명)를 대상으로 ‘우리 대학 대동제에 관한 의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대동제 프로그램에 전반적으로 만족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인문캠은 ▲만족 23명(46%) ▲불만족 22명(44%) ▲기타(일부 부족, 관심 없음 등) 5명(10%)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동제 프로그램의 어떤 점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연예인 섭외 치중- 12명(34%) ▲진부한 프로그램- 8명(22%) ▲학우 참여율 부족- 7명(20%) ▲프로그램 홍보 부족- 5명(14%) ▲사전 준비 미흡- 3명(8%) 중 ‘연예인 섭외 치중’을 가장 많은 학우가 꼽았다. 실제로 각 대학이 대동제 때 연예인을 섭외하는 데 소모하는 비용은 약 1천 500만 원으로, 대동제에 쏟는 비용 중 대부분이 연예인 섭외에 쓰고 있다.
오혜미(영문 05) 학우는 “연예인의 공연보다는 학우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원한다”며 “연ㆍ고전과 같은 체육대회를 우리 대학도 주최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인문캠 총학생회 김정우(국문 04) 회장(이하 김 회장)은 “연예인 공연은 짧은 시간 내에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아예 섭외를 안 하는 것은 힘들지만 이번 대동제에는 유명 연예인의 공연보다 무료 건강검진, 봉사행사 등 색다른 프로그램을 계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자연캠은 동일 설문조사 결과 ▲만족 16명(32%) ▲불만족 31명(62%) ▲기타(형식적인 축제, 관심 없음 등) 3명(6%)으로 조사돼, 대동제에 대한 불만이 인문캠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우들의 불만은 ▲연예인 섭외 치중- 8명(24%) ▲진부한 프로그램- 11명(33%) ▲학우 참여율 부족- 7명(21%) ▲프로그램 홍보 부족- 5명(15%) ▲사전 준비 미흡- 6명(18%) ▲기타(프로그램 장소 부적절)- 1명(3%) 중 ‘진부한 프로그램’이 가장 높게 나왔다. 김준배(환경 03) 학우는 “학과별로 행사를 진행하더라도 주점 이외에 특별한 행사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학우들의 참여를 유도할 만한 프로그램이 생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7, 8일 양일 동안 대동제를 진행하는 자연캠 총학생회(회장 박종진ㆍ기계 02)는 동아리 중심의 프로그램을 단과대학별로 확장시켜 더 많은 학우가 대동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기존에 흩어져 있던 개별 학과 주점을 소운동장으로 밀집시키고, 학과의 특성을 알릴 수 있는 학과 박람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박종진 회장(이하 박 회장)은 “그동안 대동제 프로그램이 늘 비슷하게 치러진 것 같다”며 “이번에는 더욱 다채로운 행사로 학우들의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태껏 양 캠에서 진행된 대동제를 볼 때 연예인 공연이 있는 마지막 날을 제외하면, 낮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에는 학우들의 참여가 많지 않았다. 이는 ‘프로그램 홍보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설문에 참여한 한 학우는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모르는데, 만족ㆍ불만족을 따지기 어렵다”며 “프로그램 홍보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회장은 “전단지, 문자 등을 통해 알리려고 노력을 했지만 학우들에게 충분히 닿은 것 같지 않다”며 “명대방송국 등의 학내 언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박 회장은 “그동안 총학생회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그램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했지만 가입 부족으로 여의치 않았다”며 “다른 방안으로 단과대학별로 프로그램 홍보를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모두가 하나 되는 축제 필요
위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우리 대학의 대동제 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라는 질문에는 양 캠 학우 모두 1위로 ‘연예인’(인문캠 27명, 자연캠 23명), 2위로 ‘음주’(인문캠 16명, 자연캠 12명)를 선택한 반면, ‘소통의 장’이라고 생각한 학우는 양 캠 총 8명(인문캠 3명, 자연캠 5명)뿐 이었다. 이처럼 대동제에 대한 학우들의 인식은 ‘연예인’과 ‘음주’로 쏠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학우들의 참여 유도가 필요하다. 성균관대학교는 지난해 ‘성균이네 러브레터’라는 코너를 만들어, 대동제 기간 훨씬 전부터 학생들의 사연을 받고 이를 대동제 때 학생들이 직접 발표하는 방식으로 학생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또한, 국민대학교는 교직원, 학생 등이 모두 참가하는 ‘북악가요제’를 해마다 열어 많은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국민대학교 총학생회 김동환(경영학부 03) 회장은 “북악가요제는 각 단과대학별로 예선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며 “매년 20여 개팀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예인을 초청하지 않기로 유명한 이화여자대학교는 학생들이 직접 줄을 꼬아 줄다리기 경기를 진행하는 ‘영산줄다리기’가 인기다. 

대동제의 소통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소통은 화합과 단합을 가져오고, 곧 건전한 대학문화의 발전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총학생회는 참신한 프로그램으로 학우뿐만 아니라 교직원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 아울러 학우들도 열린 마음을 갖고 대동제에 참여한다면 진정한 대동제는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박정환 기자 kulkin85@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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