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직장인들에게 커피를 마시는 이유를 물었다. ‘습관이 돼서’(25.7%), ‘기분 전환하려고’(18.3%), ‘잠을 깨려고’(16.9%), ‘집중력을 높이려고’(12.9%), ‘식사 후 마땅한 입가심 거리가 없어서’(11.1%) 등이었다. 설문에 응한 직장인의 39.1%는 커피 부작용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주요 증상으로는 속 쓰림(27.4%), 불면증(22.4%), 신경과민(14.9%), 소화불량(11.1%) 등이 꼽혔다. 이런 증상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성분이 바로 ‘카페인’이다. 커피는 카페인을 많이 함유한 음료다. 하지만 카페인은 커피에만 포함된 것이 아니라 여러 식품의 주요 성분이기도 하다. 아이스크림의 경우 100g당 50~100㎎, 초콜릿과 츄잉껌은 30㎎ 내외, 차와 청량음료는 40㎎ 내외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1일 카페인 전체 섭취량을 제대로 계산하기 위해서는 커피 외에도 확인해야 할 식품군들이 많다는 의미다. 식약청이 제시한 1일 카페인 섭취 권장량을 보면, 성인 남녀는 1일 섭취 권장량이 400㎎, 임산부는 300㎎, 청소년은 몸무게 1㎏당 2.5㎎이다. 얼마 전 한 취업포털 사이트의 조사결과, 직장인 5명 중 1명은 하루 4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다고 답했다. 커피 한 잔에 보통 100㎎ 안팎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고 봤을 때, 식약청이 제시한 1일 카페인 섭취 권장량을 훌쩍 넘기는 수치다. 이런 기사가 한번 나올 때마다 커피는 카페인을 과다 제공하는 ‘주역’ 혹은 ‘전과자’가 된다. 카페인을 과다섭취하면 체내에서 철분과 칼슘의 흡수를 방해해 골다공증을 유발하며,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줄여 청소년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칼륨의 흡수를 방해해 저칼륨혈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학생들이 시험 기간에 많이 마시는 ‘에너지 드링크’라는 음료수가 있다. 마시고 나면 졸음을 덜어주고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생각에 많이들 마시는데, 한 에너지 드링크의 경우 한 병당 211㎎의 카페인 함유량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돼 소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런 음료의 경우 한 병만 섭취해도 심각한 카페인 부작용 증세를 경험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음료를 구매하기 전 꼭 카페인 함량을 확인하고 섭취하길 바란다.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 등의 음료 외에도 아이스크림, 초콜릿, 청량음료 등에서 카페인을 추가로 섭취할 경우가 많다. 카페인을 습관적으로 기준치 이상 섭취하다 보면 정서불안 등 심각한 금단현상을 경험할 수도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카페인 전과자라 불리는 커피는 카페인 외에도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타닌, 식이섬유 등 몸에 좋은 성분들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녹차의 7배, 홍차의 9배에 해당하는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혈액순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며, 면역력을 높여서 질병에 대항하는 힘을 길러준다. 이 외에도 커피는 당뇨병에 효과적이고 각종 암에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커피=카페인’이라는 공식을 깨기 위해서는 카페인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우선되어야 한다. 위에서 지적했듯이 커피 외에도 다양한 식품에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으니 1일 섭취 권장량 이내에서 섭취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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