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기사]‘스승의 날’에 인문캠 Y 교수 막말 ‘규탄’ 대자보 붙어
상태바
[온라인기사]‘스승의 날’에 인문캠 Y 교수 막말 ‘규탄’ 대자보 붙어
  • 최건 수습기자
  • 승인 2018.06.25 1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18일 해당 교수는 강의 도중 학우들에게 사과를 전해…

지난달 15일과 29일, 일부 교수들의 갑질과 막말을 규탄하는 대자보가 양캠에 부착됐다. 대자보에 언급된 해당 교수들에게 학우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인문캠 기독교 과목 Y 교수가 자신의 수업에서 성노동자 여성들을 대상으로 했던 혐오 발언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곧이어 자연캠 건축학부 공간디자인전공 A 교수가 약 2년에 걸쳐 학우들에게 ‘개돼지’ 등의 막말과 갑질을 해왔던 것이 드러나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유명 포털 사이트에 우리 대학을 검색하면 일전에는 없던 ‘개돼지’가 연관 검색어로 나타난다. 교수들의 갑질과 막말로 불명예를 얻은 우리 대학의 실태를 본지가 취재했다.

“교수님에게 여성은 무엇입니까?”

▲ 사진은 지난달 15일, 인문캠 본관 2층 복도에 Y 교수를 규탄하는 대자보가 붙어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15일, 인문캠 본관 2층 복도에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는 인문캠에서 기독교 과목을 가르치는 Y 교수가 수업 중 쏟아낸 혐오 발언들을 규탄하는 내용이었다. “성매매 여성들은 그리스도적 사랑, 즉 아가페적 사랑을 성 구매 남성에게 베풀기 때문에 성매매하는 남성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한부모 가정에서 아버지 없이 자란 여성은 성장 과정에서 부친의 애정을 받지 못하여 중장년 남성의 애정을 갈구하고 집착하게 되어 나이 많은 남성과 사귀게 된다”는 발언이 논란이 된 것이다. 또한, 대자보를 붙인 학생은 “교수님에게 여성은 무엇입니까?”를 물으며 “어떤 사람의 행동이 그 사람의 자유 의지에 따른 선택이 아닌 아버지의 결손이라고 쉽게 말씀하실 수 있는 권력은 어디에서 연유합니까?”라고 지적했다. 이에 지난달 18일, Y 교수는 강의 도중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학생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 사건에 대한 학우들의 입장도 여럿으로 갈렸다. 해당 강의를 수강 중인 한 학우는 “문제가 되었던 부분 중 하나가 영화 <은교> 관련한 대목이었다. 그 영화를 억지로 수업과 연관시키려다가 교수님이 말실수하신 거 같았는데, 이 문제가 이렇게 확장될 줄은 몰랐다. 대자보는 무언가를 고발하고 다양한 학우들과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보는데, 많은 부분에서 사후처리가 흐지부지된 거 같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Y 교수의 사과에 관해서는 “우선 수업시간에 있었던 내용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았다며, 대자보 문장을 하나하나 읽어가면서 해명했다. 극 중 <은교>의 여고생이 왜 원조교제를 하는지에 대해서 ‘외로움’과 ‘결핍’을 얘기하다가 결손 가정에 대한 언급으로 이어졌는데, 개인적으로 이러한 연결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논쟁의 여지를 제공한 건 교수님 잘못이지만, 학생 입장에선 안타깝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같은 수업의 다른 학우는 대자보가 붙은 것에 대해 “멋있고,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 해당 발언 이후로도 교수님을 볼 때마다 교수님이 하신 말들이 계속 생각났는데 잘 짚어줬다고 생각한다”며 “이후 수업시간 중 PPT에 대자보를 띄워놓고서 사과의 시간을 가졌다. 교수님은 자꾸 사람들이 본의 아니게 오해를 한 것 같다고 했는데, 교수님이 하는 말들이 모두 변명 같았다”는 의견을 전했다.

학교 측의 대응은?

학우들의 대자보에 학교 측은 즉각 대응했다. 학교 측은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열어 해당 사건에 대한 진위 여부를 파악했다. 하지만 자세한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으며 현재 Y 교수는 다음 학기 우리 대학 강사직을 스스로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인문캠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거북골로 34 (명지대학교) 학생회관 2층
  • 자연캠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명지로 116 학생회관 2층
  • 대표전화 : 02-300-1750~1(인문캠) 031-330-6111(자연캠)
  • 팩스 : 02-300-175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승환
  • 제호 : 명대신문
  • 창간일 : 1954년 11월
  • 발행인 : 유병진
  • 편집인 : 송재일
  • 편집장 : 한지유(정외 21)
  • 디자인·인쇄 : 중앙일보M&P
  • - 명대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명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jupress@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