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1호(종강호)]독립영화 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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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1호(종강호)]독립영화 애호
  • 최안희(문정 18) 학우
  • 승인 2018.06.04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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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 가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영화는 개봉 첫날부터 전국 2,461개 상영관에서 1만 1,427회 상영되며 스크린 독점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러한 스크린 독점은 숱한 독립영화들의 허리를 끊어놓는다. 당신은 독립영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이윤창출이 우선인 상업영화와 달리 자본과 배급망으로부터 자유로운 영화를 독립영화라고 한다. 따라서 창작자의 의도가 우선시되기 때문에 주제와 형식, 제작방식 등에서 상업영화와는 다른 면을 지니게 된다. 그렇기에 소수 관객과 독자적 배급망을 가진 독립영화는 많은 관객을 끌어모으기가 어려워진다. 다양한 영화를 자주 접해 보는 필자로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게 아쉬운 영화들이 많다. 비슷비슷한 상업 영화들에 지친 당신을 위해 김정훈 감독의 <들개>라는 작품을 소개한다. 주인공 ‘정구’는 번번이 면접에서 떨어지 고 선배 조교들에게 무시당하며 사회생활로 받은 스트레스를 사제 폭탄을 만들면서 해소한다. 정구는 자신이 만든 사제 폭탄을 터트려 줄 사람을 찾던 중 ‘효민’을 만나게 된다. 정구가 본 효민은 사회에 대해 반항적이며 그 반항을 표현하는데 거리낌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효민은 첫 ‘개시’ 이후로도 자신의 행동을 멈출 줄 모르고, 사제 폭탄을 제조하면서도 사회에 섞여 들어가기를 바랐던 정구는 그를 두려워하게 된다. 이 영화는 저예산의 독립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성이 뛰어나다. 독창적인 캐릭터와 개연성 있는 줄거리, 두 인물간의 갈 등과 감독의 의도가 제대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 인터뷰에서 감독은 영화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싶었던 요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무력감이라는 정서가 중요했다. ‘나만 잘 살면 되지’라는 식의 무력감이 지금도 많은 이들의 시대정서라고 여긴다. ‘들개’를 통해서 폭탄으로도 아무 것도 할 수 있는게 없음을 말하고 싶었다.” 그래서인지 감독의 의도대로 현재 젊은이들이 겪는 방황과 갈등이 무척이나 세세하게 표현되었다. 현대인들이 겪는 취업난, 인간관계에 대한 갈등을 정구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너처럼 이빨 드러내고 살면, 혼자서 얼 마나 갈 수 있을 것 같냐?”는 극중 인물의 대사처럼, 우리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빨을 드러내야 하지만 도리어 그것이 우리를 넘어지게도 만든다. 자신이 야심차게 드러낸 이빨로 누구도 찌르지 못한 채 스스로를 찔러본 적이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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