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도 기자도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취재가 유난히 힘들었던 어느 날, 편집장 선배에게 말했다. 학보사의 기자는 시간에 쫓겨 산다. 산처럼 쌓여가는 과제와 넘어가는 전공 교재 페이지 속에서, 새벽까지 진행되는 마감과 9시 수업 사이에서. 가끔은 그 속에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회의감이 들곤 했다. 그러나 1040호의 ‘장애 학우를 위한 자리는 어디인가’를 발행한 뒤로 스스로를 학생 기자라 정의했다. 학생이기에 학교의 문제점을 수월하게 알 수 있고, 학생이기에 학우들의 불만 사항을 생생히 들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글로 풀어 모두에게 알리는 게 학생 기자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기자가 쓰지 않으면 누구도 모르는 사실이 있다. 또 기자가 쓰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렇게 작성된 글들의 종착지는 결국 독자다. 독자들이 읽지 않는 글은 어떤 노력을 했어도 소용이 없다. 그들이 읽고 문제를 인식할 때 학교도 변한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독자가 가장 소중하다. 때문에 학생 기자로서 가장 뿌듯한 말은 “잘 읽었어요”다. 그럼에, 이번에도 ‘잘 썼으니’ 오늘도 ‘잘 읽어달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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