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9호]탈(脫)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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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9호]탈(脫)진실
  • 김정필(융소 14) 학우
  • 승인 2018.05.1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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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북 관계 다음으로 드루킹 이야기가 포털창에서 꽤나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 매크로를 돌려 기존 여론을 왜곡하고, 댓글 추천수를 조작하는 행위가 SNS 발달과 더불어 성행하는 것이다. 과연 드루킹 뿐일까. 드루킹 이전에도 손가락 혁명단이라는 단체가 있었고, 그 전에는 국정원의 댓글 공작 의혹이 있었다. 페이스북에서도 돈을 받고 좋아요를 팔고, 불법 사설 도박 사이트의 광고, 그리고 BJ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소위 ‘주작질’이 판을 친다. 네이버에서 맛집을 검색하면, 파워블로거들의 리뷰라는 광고글들이 수두룩하고, 조회수를 올리기 위한 중복되는 태그들이 뒤덮여 있다.

이런 가짜가 판치는 세상 속에서, 원래 우리가 SNS, 혹은 포털을 통해 진정으로 보고싶어 했으며 보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진실’은 21세기 들어 생소한 단어가 됐을지도 모른다. 허나 우리가 SNS와 포털을 방문하는 이유는 진실을 얻기 위해서일 것이다. 즉 블로거들의 리뷰를 보고 진실된 후기를 얻기 위해, 포털 뉴스를 보고 사실을 알기 위해, 그리고 댓글들을 보고 사람들의 의견과 여론의 반응을 알기 위해 포털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이다. 그러나 거짓이 진실을 모두 덮어씌워버렸다. SNS에는 페이크 뉴스 등이 판을 치고 있고, 포털에는 광고글과 매크로들이 주류를 이룬다.

사람들은 미디어에 열광한다 그리고 소비한다. 지금 먹는 음식이 불량식품인지 상관없이 그저 맛있고 보기 좋으면 장땡인 것을, 진실이든 거짓이든 재미있으면 그만인 것이다. 그렇게 누군가가 의도한 그대로 받아들이고 학습한 후 전파한다. 어쩌면 이영학의 거짓 모금을 보고, 이영학의 의도대로 좋아요를 누르고, 파렴치범의 사기 후원을 도왔을지도 모른다. 자극적 혹은 선정적이거나 화제가 되고 있는 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친구를 태그한다. 아 물론, 이 또한 돈으로 환산될 것이다. 기쁘지 아니한가.

어떻게 하면, 사기꾼들 뒷바라지를 멈출 수 있을까?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다. 실제 바다에는 한 해 800만 톤의 쓰레기가 방류된다. 인터넷도 마찬가지인 것처럼 보인다. 이런 쓰레기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잘 걸러 먹어야 할 것이다. 거짓과 빈 껍데기를 판별해낼 수 있는 혜안을 가져야만 할 것이다. 일단 의도대로 생각해주지 않는 습관을 들이자. 먼저 의심부터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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