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는 것만으로 죄책감을 느끼게 만든 사건이었다. 벌써 4년이 지났다. 그동안 세월호 선체가 뭍으로 올라왔고, 세월호 2기 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됐고, 정부합동 추모식장이 416생명안전공원으로 탈바꿈 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바뀐 것은 이뿐만 아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국민들이 배와 노란색과 침몰이라는 단어를 발화하는 마음가 짐이 달라졌고, 예술가들의 언어가 바뀌었고, 광화문을 지나는 운전자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모두에게 쉽사리 잊을 수 없는 사건인 것은 분명하다.
유가족들은 대체할 수 없는 것의 부재와 회복되지 않는 상실감을 잠시 마음속에 묻어두고 말했다. 이제는 어떻게 기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그렇다. 세월호 참사는 사고가 아니라 사건이고, 때문에 참사 자체의 기억을 넘어 그것의 진실을 파헤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재 2기 특별조사위원회는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왜 구조 하지 않았는지’, ‘누가 왜 진상규명을 방해했는지’를 중심으로 활동을 위한 예산과 인력을 짜고, 보직을 준비 중이다. 그렇다면 416세대로 살아가는 대학생은 어떤 방식으로 기억할 수 있을까? 세월호 참사가 진상규명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나온 책임자를 처벌하는 일. 그 일련의 과정들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를 잘 알아야 한다. 무엇이 그 참사를 만들었는지 파고들고, 토론하고, 행동하는 방식으로 기억해야 한다. 제대로 기억하고 진실을 다음 세대까지도 알려야한다. 세월호 선체를 바로 세우는 작업이 다음 달 10일 이루어질 예정이다. 그 이후 참사의 진실을 바로 세우는 일에 주목하자. 그것이 참사를 다시 반복하지 않고, 안전사회로 가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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