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필연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기삿거리와 관련한 취재원들의 전문분야가 각양각색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예시를 들자면, 필자는 1034호의 ‘사회를 강타한 암호화폐’ 기사를 쓰기 위해 암호화폐 전문가, 암호화폐를 활용 및 연구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 암호화폐 거래자, 암호화폐 현상을 바라보는 사회학과 교수 등과 이야기를 나눠야했다. 살짝 유머를 섞어 말하자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는 명제가 몸소 증명되는 대목이다. 다행스럽게도 필자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그들의 지식을 체득하는 듯하고, 체득한 정보끼리 비교하는 과정에서 뜻밖의 새로운 정보를 발견하는 경우도 왕왕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취재원이 자신이 가진 정보를 드러내는데 호의적이지는 않다. 지난 1037호의 ‘대학가에 행해지는 전대차, 절약과 불법 사이 아찔한 줄타기’ 기사 취재과 정에서 마포구 내 공인중개사무소 10곳을 방문했을 때 이를 절감했다. 친절히 답변해주는 분들도 있었지만 문전박대하다시피 하는 분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선배 기자들은 말한다. 그럼에도 기자로서 갖는 행복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라고. 이는 그들 역시 소중한 취재원들이라는 말일 것이다. 호의적이지 않은 이들을 만날 때마다 여전히 당황스럽지만, 취재 과정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인사를 건네고자 한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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