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는 2009학년도부터 졸업생을 대상으로 ‘학사 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은 정규 학사과정을 이수한 졸업생을 선발해 ▲학습 심화과정 ▲맞춤형 진로준비과정 ▲교내 및 국내외 인턴 등 최대 2학기, 한 학기에 최대 3과목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취업난이 심각해 졸업 후 취업에 실패하거나 졸업을 늦추는 학생이 늘어나자 대학 당국에서 실시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현재 대학가에서는 특별한 ‘취업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정보도 얻고, 인맥도 넓히고
영남대학교 학생지원센터 취업지원팀은 2006년부터 ‘취업프런티어기자단’을 선발해 학생들이 스스로 취업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취업지원프로그램은 전문상담가를 초빙하고 일방적으로 정보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직접 기업을 취재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궁금했던 사항을 더 정확히 알아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취업지원팀 손우민 팀원(이하 손 팀원)은 “취재를 하는 분야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며 “그래서 학생들은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심도 있게 취재할 수 있고, 관련 정보를 얻는데 더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취업프런티어기자단 단장을 맡고 있는 제갈관(국제통상학부 02) 학생은 “취업프런티어기자단은 고학년 위주로 이루어져 있어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며 “대기업 인사담당관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등 참여프로그램이 많다”고 말했다.
현재 취업프런티어기자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생들은 영남대학교 홈페이지에서 운영하는 취업정보 웹진에 기사를 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취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영남대학교 학생들과 정보를 같이 공유하고 있다. 손 팀원은 “정확하고 폭 넓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웹진을 이용하는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취업, 입학부터 졸업까지 원스톱
부천대학교 취업정보센터는 올해부터 ‘인재개발시스템(SELP, Self Evolution Leading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 인재개발시스템은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자 입학부터 졸업까지 진로지도, 경력관리 등 취업지원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취업정보센터 박순자 연구원(이하 박 연구원)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저학년 때부터 진로를 설정할 수 있고, 자신의 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단계별로 ▲진로적성검사 ▲적응진단검사 ▲비전설정(직업탐색)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진로적성검사와 적응진단검사는 1학년 때 시행하며, 이 검사를 통해 비전을 수월하게 설정할 수 있다. 또 설정한 비전에 따라 지도 교수나 진로 전문상담가와 개별 상담을 할 수 있고, 취업 정보와 추천 채용정보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단계별 프로그램 외에 역량강화와 상담검사가 있다. 역량강화는 ‘마일리지 점수제’를 사용해 실시하고 있다. 마일리지 점수는 학생이 봉사활동이나 동아리활동, 자격증 취득, 전공실무 관련 활동 등을 하면 그에 따른 마일리지 점수를 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마일리지 점수로 학생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학생의 활동에 따른 비전과 진로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재개발시스템이 원스톱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자칫 따라오지 못하거나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학생들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검사 통계치를 통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학생들을 따로 관리하고 있다”며 “모든 학생이 최적의 조건 속에서 진로를 선택하고 취업을 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각 대학교는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개설해 취업지원프로그램의 질을 발전시키고 있었다. 기존에 있던 취업지원프로그램에서 한 단계 발전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취업 준비를 돕고 있는 것이다. 우리 대학도 타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취업지원프로그램을 도입해 학우들의 취업준비에 도움을 주는 것이 어떨까.
임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