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7호]계속 도전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그녀, 이동하(일문 07) 동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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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7호]계속 도전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그녀, 이동하(일문 07) 동문을 만나다!
  • 공하영 기자
  • 승인 2018.04.08 2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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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하는 동안 본지가 느낀 이동하 동문(이하 이 동문)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자신감이 넘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가 돋보였다. 곧, 시카고대학교 사회복지행정 대학원에 입학 예정인 그녀.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으로 남을 돕는 삶을 살고 싶다는 이 동문을 지난달 28일, 명대신문이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시카고대학교 대학원 입학을 앞둔 일어일문학과 07학번 이동하입니다. 가기 전까지 시간이 남아 명지대학교 일반대학원, 이전 근무했던 정책연구소에서 일을 도와드리며 지내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타대학 사회복지대학원에서 청강을 하고 있습니다.

Q. 학부 시절, 경제학과로 복수전공 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어문학 계열 특성상, 취업을 위해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아요. 아무래도 취업, 공무원을 준비할 때 경제학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보니 저 역시 자연스레 경 제학 공부를 접하게 됐죠. 그러다 우리 대학 경제학과 ‘우석진’ 교수님 수업을 우연히 듣게 됐어요. ‘미시경제학’이란 수업이었 는데, 그 수업이 저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죠. 제가 매스컴으로 접한 사회는 어둡고, 비관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었던 반면, 교수님은 안주하지 않으시고 그런 문제들에 대한 대안을 연구하고 계셨어요. 그 모습을 보고 많은 감명을 받았죠. 우리 사회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누군가 필요하고,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면 나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에요.

Q. 타과 학생이셨는데도, 경제학과 우석진 교수님과 굉장히 가까운 사제 관계였나 봐요.

네(웃음). 일단 교수님이 굉장히 멋있었고, 그래서 고등학생 때의 팬심을 가지고 열심히 수업을 들었던 것 같아요. 요즘 정부재정이 복지재정이란 말을 많이 하잖아요. 복지에 돈을 많이 쏟는. 그것과 관련된 연구를 교수님이 하고 계셨는데 너무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경제학에서 ‘이런 연구도 하는구나!’도 알게 됐고, 자연스럽게 교수님을 쫓아다니며 ‘공부를 계속해 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Q. 이후, 명지대학교 일반대학원 경제학과에 입학하셨다고 들었어요. 그 당시 대학원 이야기 좀 해주세요.

제가 들어올 때, 갑자기 대학원 붐이 불면서 LAP실과 대학 원생들이 거주할 공간이 생겼어요. 경제학과 수석인 친구들도 들어오고. 당시 명지대학교 경제학과는 ‘계량경제’라고, 통계분석이 활발했죠. 시중에 있는 기본적인 분석을 할 수 있는 훈련들을 하고 있었어요. 저 또한 그 수혜자였죠. 졸업 논문 주제는 ‘보육교사 임금이 보육교사 이직에 미치는 영향’이었는데 논문을 쓰다 보니, 정책연구소에 들어가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정책연구소를 가면 정부 부처가 내놓는 정책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연구원 자리로 갈 수 있었으니깐 말이에요.

Q. 육아 정책연구소에서도 활동하셨다고 들었어요!

사실 저는 아동, 여성에 관심이 굉장히 많아요. 부모님 세대의 어머님들이 거의 직업전선에 등장한 처음이잖아요. 그 와중에 얼마나 사회와 부딪히며 저희를 힘들게 키웠겠어요. ‘엄마들이 잘 살아가는 세상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은 누구나 할 거예요. 그런 관심은 저를 육아 정책연구소에 들어가게 만들었죠. 육아 정책연구소는 만 0세부터 6세까지의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곳이에요. 당시 신생연구소였기 때문에 기존 아동가족학, 유아교육학을 공부하신 분들이 주류를 이루었죠. 정부에서 법과 경제 비용을 계산해 달라는 정책적 수요가 발생하면서, 제가 처음 경제학과 출신으로 들어가게 된 거예요. 그곳에서 정말 비용이란 비용은 모두 계산했던 것 같아요. 그 때 다니는 동안 느꼈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Q.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 정책연구소, 그곳은 어떤 곳인가요?

정책연구소란 정부에서 하고 싶은 사업에 있을 때, 그것에 대한 근거자료를 연구하는 곳을 말해요. 제 경험에 빗대어 말한다면, 정부에서 저소득층 아동의 기저귀, 조제분유 관련 연구를 요청했어요. ‘예산 문제가 생겨 기저귀와 조제분유 배분량을 조정해야 한다. 이럴 경우, 한 사람에게 얼마만큼 주어야 합당한가?’ 이런 식으로 말이에요. 부처마다 기관이 있어요. 박사분들과 오랫동안 현장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모여 사업에 맞는 연구를 진행하죠. 같이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이 정책연구소거든요.

Q. 정책연구소에서 일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정책연구소에서는 인터뷰도 많이 해요. 실질적으로 복지수혜 대상자들이 얼마만큼 어떻게 힘든지 알아보려고 말이에요. ‘한 부모 시설’이란 곳이 있어요. 이곳은 한 부모 가정으로 생계가 어려우신 분들이 같이 모여 사시는 시설이에요. 이분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하는 기회가 있었죠.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아이를 데리고 있는 분들과 인터뷰를 하고, 한겨울인데 도 얇은 옷과… 물론 외적으로 판단했던 것은 아니에요. 박사님들이 인터뷰를 진행하시고, 저는 그 우는 아이들을 달래느라 얼마나 진땀을 뺐는지 몰라요. 그런 모습을 보며 ‘내가 너무 감사하게 살았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내가 세상의 평균이라 여겼는데, 아직 다른 사람들을 보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했었구나’란 생각을 하면서 말이에요. 그 연구가 바쁘게 지나가는 연구였는데, 저에겐 유독 애정이 많이 남았어요. 저한테 많이 충격적이었나 봐요.

Q. 두 번째 대학원을 가게 된 이유가 무엇이었나요?

아까 그 이야기가 이 질문의 연장선이기도 해요. 더 큰 꿈을 위해 정책연구소를 나왔죠. 그리고 전 곧바로 ‘예수전도단’의 일환으로 유럽을 가게 됐어요. 처음엔 선진국인 유럽에서 도와줄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고 생각했죠. 그러나 난민 문제가 있었죠. 일부 이슬람권 사람들이 난민 신청을 해 난민봉사가 굉장히 많이 이루어지고 있었어요. 난민봉사를 하러 갔을 때 도 무작정 봉사자들을 다 받아주지 않더라고요. 무엇을 할지 모두 들어본 뒤, 이분들에게 해가 되지 않고 삶의 안정을 취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지 캠프 담당자가 판단해요. 봉사를 하는 도중에 접했던 ‘When Helping Hurt’ 책이 있어요. 그동안 이뤄졌던 해외봉사 성과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죠. 해외봉사 원조를 하는 사람들이 물질적으로 봉사하지만, 실질적으로 그들의 독립적인 삶을 일궈내는 것에는 전혀 도움되지 않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는 거예요. 오히려 도와주는 것이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들을 모아 책으로 발간한 것이죠. 사회에서는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그 옆에서 함께 울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이 과연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가? 이런 질문을 자꾸 제 자신에게 하며, 저를 알아가는 과정을 겪었어요. 유럽을 다녀 와서 ‘더 이상 인생에 후회를 남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유학을 결정하게 됐죠.

Q. 두 번째 대학원을 경제학과가 아닌 사회복지학과로 입학하시 게 된 계기가 있나요?

사실 전 미국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추천서를 부탁하려 교수님을 찾아가기 전, 구체적으로 결정해야 했죠. 계속 경제학을 공부할지, 다른 분야를 배워볼지. 경제학이란 학문이 ‘굉장히 하드코어 하다’, ‘배운 것 대비 사회에서 인정해주 지 않는 학문이다’… 이런 푸념 섞인 말을 들으면서, ‘나’는 장기 전으로 갈 건데, 이것을 계속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들었어요. 그러던 중 교수님이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것이 어떻겠냐. 네가 관심 있어 하는 아동, 여성 공부를 계속할 수 있고, 사회복지 자격증도 나오고, 외국인이 어느 정도 지위를 갖고 삶을 살기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더라"는 말을 해주셨어요. 궁극적으로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것이 저의 가치관과도 부합된다고 생각해 사회복지학을 선택하게 된 거죠.

Q. 일어일문학과, 경제학과, 사회복지학, 새로 다시 시작하시는 건 가요?

그 당시, ‘지금까지 배운 게 모두 다 헛됐구나’ 생각하고 지 원했어요. 사회복지학을 딱 선택하고 보니 석사 학위 또는 그 분야 경험이 있어야 하겠더라고요. 완전 전문가 집단으로 들 어가는 길목이니 석사부터 차근히 다시 시작하기로 했어요. 시카고대학교 사회복지행정 대학원에 붙고 보니, 이 대학이 사회복지학 안에서 정책연구가 굉장히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던 거예요. 전 이전에 배웠던 경력들을 다 버리고 가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사실 모두 도움이 됐던 셈이죠. 어떤 한 교수님은 아시안 패밀리들을 데리고 연구를 하고 계셨어요. 사실 전 일본어도 공부했었고, 한국인이기도 하고. 버릴 것이 하나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공부했던 학문을 놓치지 않고 공부할 수 있게 됐어요.

Q. 해외 대학교 대학원을 가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

대학 네임 벨류는 정말 필요 없는 것 같아요. 성적을 잘 받는 것이 중요해요. 대략 지금 생각했을 때, 미국은 4.0 만점 기준 인데 약 3.2점을 넘지 않으면 다른 무언가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각 대학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아무래도 다양 한 국가에서 오는 학생들이 많다 보니 영어 홈페이지가 잘 돼 있어요. 자기 이력서, 추천서, 에세이, 성적표 이것들이 거의 기본이죠. (다른 어학 성적은 필요 없나요?) 아 TOEFL 정도? 요즘엔 IELTS도 많이 보더라고요.

Q. 해외 대학교 대학원 학비가 만만치 않다고 들었어요.

모든 대학원이 다 그런 것 같아요. 학부까지는 거의 손님이 잖아요. 졸업하면 개인적으로 다 알아가서 사니깐. 대학원은 석사한테 돈을 받아서 박사를 먹여 살린다 생각해요. 박사를 하게 된 나이 특성상 보통 30대거든요? 이 세상 30대는 가정을 처음 이루고, 돈을 벌어야 삶이 유지되는 계층이잖아요. 미국의 박사 과정은 거의 모든 지원을 해주고, 용돈도 주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처음 박사 과정을 준비한 것은 비용적으로 덜 걱정됐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제 상황은 석사부터 다시 밟아야 하는거죠. 교수님들한테 여기저기 물어본 결과, 일단 첫 학기 버틸 정도만 만들어서 가라 하시더라고요. 입학하지 않은 상태에서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은 많지 않은데, 입학 이후 신청할 수 있는 장학금은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첫 학기만 버티면 장학금 기회도 있고, 여기저기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어 그 생각으로 불안하지만 감사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Q. 해외 대학교 대학원을 꿈꾸는 학우들에게 한 마디 부탁합니다.

해외 대학에서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있는데도, 비용 때문에 걱정하고 있는 것이라면 그것으로 꿈을 접진 말았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정말 그것때문에 돈에 얽매인 삶이라 생각하거든요. 물론 꿈을 향해 나아갈 때, 현재 모습이 더 중요하다면 어느 정도 삶의 유복함을 유동적으로 조절해야겠죠? 자기가 공부하는 것을 재밌게 배우겠다는 각오 정돈 가져야 그 꿈을 향해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예전엔 매스컴에 나오는 사회가 엄청나게 크고, 나와는 별 개의 이야기라 생각했어요. 30대가 돼보고 나니, 현재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곳이 사회더군요. 우리가 서로 관심을 갖고 도와가는 것이 중요해진 것 같아요. 개인주의적으로 사회가 바 뀌어가다 보니, 아이도 더 이상 낳지 않게 되고 한국을 뜨고 싶어 해외 취업을 막연하게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이건 요즘 누구나 느끼는 감정 아닌가요? 그 일 선상에서 사회복지학을 선택하게 된 것이기도 해요. 전 궁극적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로 남을 도우며 살아가는 것이 꿈이에요. 구체적으로는 정책연구를 계속하고 싶어요. 정책연구를 하는 것이 재밌고, 잘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거든요.

Q. 이 동문에게 명지대란?

한 마디로 ‘전초기지’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를 알게 해줬고, ‘나’를 만들어 준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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