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7호]알 리스, 잭 트라우트「마케팅 불변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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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7호]알 리스, 잭 트라우트「마케팅 불변의 법칙」
  • 최보기북 칼럼니스트
  • 승인 2018.04.08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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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정치의 계절이다. 우리 국민은 지난 해 국정을 농단하는 대통령과 측근 세력들에게 촛불로 대항해 그들을 권좌에서 끌어내려 감옥으로 보냈다. 완벽한 세계최초 무혈 명예혁명이 었다. ‘명예’의 대명사인 1688년 영국의 혁명은 무수한 전투와 사상자가 있었다. 독일의 프리드 리히 에버트 재단이 우리 국민들에게 노벨상에 버금가는 ‘인권상’을 수여한 이유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촛불혁명을 거치는 동안 우리 국민들의 정치, 사회적 안목이 과거와 비교도 안 되게 높아졌다. 이제 정치인들도 정치공학이나 선동으로 눈 가리고 아웅 했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가격 대비 성능 (가성비)과 품질로 유권자를 설득하지 못할거면 정치할 뜻을 접어야 한다. 마케팅 개론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케팅 개론에는 심리학도 들어있다. 정치인뿐이겠는가? 하다못해 동네에서 밥집 을 개업하는 아저씨도 ‘PR(피아루)’은 기본이다. 키다리 삐에로와 치어리더 이벤트는 기본이다. 좀 더 야무진 사장은 방송프로에 나온 이미지 캡처에 ‘이 집 진짜 맛있어요, 사장님 대박 나 세요~ 아무개’라는 유명인의 친필 사인 게시도 잊지 않는다. 이 정도면 아마도 블로그나 ‘네이버 지식in’에 지역, 상호, 제품을 키워드로 은근 슬쩍 손님을 가장한 자화자찬도 해놨을 것이다. 모 대형 식당은 SNS까지 진출한지 오래다. 알리스와 잭 트라우트는 우리보다 한참 앞선 자본주의 시장 미국에서 꽤 유명한 마케팅 이론 연구 전문가들이다. 공저한 마케팅 분야 이론서도 여러 권이지만 읽다 보면 그 말이 그 말,「마케팅 불변의 법칙」이 한 권이면 충분하다. 광고 대행사, 홍보대행사, 대기업 마케팅 팀 등 이 분야 전문가들에겐 이미 고전으로 자리잡은 스테디셀러다. 그들이 본 마케팅은 경쟁제품, 소비자들과 정신적 전투를 벌이는 게임이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닌 인식의 싸움이다. 그 회사, 그 제품, 그 식당, 그 사람하면 딱 떠올리는 하나의 단어가 중요하다. 달에 최초로 발을 디딘 사람은 닐 암스트롱이다. 그러나 두 번째 발을 디딘 사람은 아무도 모른다. 최초의 우주인인 소련의 유리 가가린도 닐 암스트롱에 묻혀버렸다. 이처럼 압도 하지 못할 거면서 그만그만한 제품과 서비스로 기존의 시장과 인식에 뛰어들어 ‘나도 있다’고 하기보다는 ‘새로운 영역(단어)을 최초 선점하라’는 것이 그들이 제시하는 첫 번째 ‘마케팅 불 변의 법칙’이다. 이 선도자의 법칙을 필두로 모두 22개의 법칙이 들어있다. 수학도 아닌 마케팅에 불변의 법칙이 있을 수는 없다. 하지만 마케팅에 성공한 기업과 실패한 기업, 하나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기업들의 생생 한 사례를 통해 ‘주식회사 나’를 타인들에게 어떻게 인식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다다익선 이다. 과유불급이 통하지 않는다. 나를 뽑아달라는, 애용해 달라는 입사지원서의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기 전에 반드시 이 책을 공부하기를 강권한다. 많이 알려진 역사나 기업들의 사례들 로 이론을 풀어가므로 재미도 있고, 지루하지도 않다. 향기로운 꽃은 가만히 있어도 벌이 날아든다지만 그것도 그 꽃 혼자일 때 이야기다. 당나라 시인 한유는 ‘세유백락연후유천리마(世有伯樂 然後有千里馬)’라고 했다. (이 말의 뜻은 직접 검색해 보기 바란다.) 만약에 당신이 천리마인데도 백락이 알아줄 때까지 마구간에 주저앉아 있다면 당신은 당나라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나를 알려야 뒤쳐지지 않는 ‘자기 PR’의 시대가 된 지 벌써 100년도 더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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