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6호]전국 4위! 우리 대학 130RO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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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6호]전국 4위! 우리 대학 130ROTC
  • 정수민 기자
  • 승인 2018.03.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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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창설 50주년을 맞이한 우리 대학 학군단. 규모로는 120명으로 남후보생 전국 3위, 여후보생 전국 4위를 기록했다. 그들 중 올해로 2년차인 57기 △김아름(법학 14) △이영환(사학 15) 후보생, 이제 막 입단을 마친 58기 △전해리(정외 16) △최대범(경영 16) 후보생과 만났다.

▲ 좌에서부터 이영환ㆍ전해리ㆍ김아름ㆍ최대범 후보생

★ 제복을 입기로 마음먹다

Q. 학군단이 되기로 결심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57기 아름 : 사실 여자들은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지 않습니까. 어떤 사람들은 돈 주고도 안 한다고 하는데, 저는 평범함을 넘어서는 경험을 하고 싶었습니다. 어릴 때 같이 생활했던 삼촌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학군단 생활을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58기 해리 : 중학교 때부터 꿈이 군인이었습니다. 부모님도 그 꿈을 엄청 밀어주십니다. 체력이 좋은 편이기도해서 사관학교 입시 준비를 했었는데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학군단이 있는 명지대에 진학해서 꼭 학군단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 외할아버지가 학군장교 출신입니다. 국가유공자로 선정까지 되셨는데, 그런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Q. 학군단이 되는 시험이 어렵나요?

57기 아름 : 여자 같은 경우에는 신체 구조상 팔굽혀펴기를 하는 것이 어렵다고 합니다. 저도 처음엔 한 개도 못 했습니다. 집에서 연습을 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연습을 하면 할수록 체력 측정 때 개수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마음을 다잡았던 것 같습니다.

58기 대범 : 남자는 1학년 때와 2학년 때 두 번 지원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2학년 때 지원하기 때문에, 저는 비교적 경쟁률이 낮은 1학년 때 지원해서 별 어려움 없이 붙었습니다.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실 분들이 있으면 미리 하라고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57기 영환 : 저는 어렸을 때 체중이 많이 나가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없어서 많이 내성적이었습니다. 필기나 체력은 노력하면 되는데, 면접이 힘들었습니다. 말도 버벅거려서 발음 연습만 한 달 정도 했습니다. 실제 면접 가서도 떨렸고, 아직도 가끔은 남들 앞에 나서서 말하는 것이 힘든데 잘 이겨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58기 해리 : 제가 시험 볼 당시, 전형이 갑자기 바뀌면서 필기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많은 양의 문제집을 풀었기에 필기에 합격할 수 있었고, 면접의 경우는 ‘요’를 안 쓰는 것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58기 대범 : 그렇습니다. 학교 선배님들이나 간부님 만날 때는 ‘다나까’체를 쓰고, 일반 교수님이랑 대화할 때는 ‘요’를 쓰는데, 그것을 멀티로 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57기 아름 : 한 선배님은 훈련 끝난 지 얼마 안 되어 수업을 들었는데, 교수님께서 집중시키신다고 ‘주목’이라고 외쳤는데 그것을 복명복창하는 바람에 굉장히 창피한 일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Q. 합격했을 당시를 회상해 본다면?

57기 아름 : 저는 2학년 때 한 번 떨어진 경험이 있습니다. 휴학까지 하고 다시 지원한 만큼, 합격 문자를 받고 기뻐서 많이 울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그 기쁨 마음은 딱 한 시간이었습니다. 현실적으로 앞길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58기 해리 : 시험이 세 번(필기, 체력, 면접)이어서 합격 문자를 세 번 받았습니다. 그때마다 중학교 선생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군인이 되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키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57기 영환 : 사실 남자들은 이거 떨어져도 군대 갑니다. 그래서 여후보생들만큼 간절했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합격 문자 받고 ‘어, 붙었네’하고 같이 고민해주신 아버지께 말씀드렸습니다. 지금은 정말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때는 그만큼 실감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 ★ 군인과 학생 사이

Q. 방학 중에 훈련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강도가 어느 정도인가요?

58기 대범 : 저는 이번이 첫 훈련이었는데, 행군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25kg 군장을 차고, 20km를 계속 걷습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번 겨울 춥지 않았습니까?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동기애가 많이 생겼습니다.

58기 해리 : 저는 2차 훈련을 갔는데, 1차 동기들의 말을 듣고 지레 겁을 먹었습니다. 겁을 이미 너무 먹어서 그것보다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행군은 자세 맞춰서 서로 봐주는 거라 좀 괜찮습니다. 저는 오히려 사격술예비훈련이 힘들었습니다. 개구리복이라 불리는 옛날 군복을 입고 총을 든 채로 영하 21도에 꽁꽁 언 바닥에 엎드려서 사격 훈련을 받는 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20발 중 16발은 맞췄습니다.

57기 영환 : 제가 원래 초기 적응을 잘 못 합니다. 물품을 잘못 챙겨서 많이 혼났던 기억이 납니다. 또, 여름 훈련 때는 너무 더우니까 오후 7시에 자서 오전 3시부터 훈련을 시작합니다. 그때 밤낮이 바뀌었는데 개강하고 나서 적응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동계는 사격이랑 행군만 잘하면 되는데, 하계는 정말 군대 훈련소처럼 화생방도 하고 수류탄도 던지고 그런 것들이 힘듭니다. 벌레도 많고… 벌레랑 아이컨택도 해봤습니다.

57기 아름 : 진짜입니다. 숲에 노루가 똥 싼 게 몸에 묻어서 노루똥독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더지도 있고.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생각할 때, 여자들이 훈련 가면 강도가 더 낮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절대 아닙니다. 여자들은 특히 오로지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온 것이기 때문에, 더 하면 더 했지 절대 차이는 없습니다. 그래서 첫 훈련 때는 매일 밤 ‘포기하고 나갈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진짜 사나이>에 나오는 그 군대리아와 주말만 보고 삽니다.

Q. 숙식은 어떤가요?

58기 대범 : 콩나물이 많이 나옵니다. 콩나물국, 콩나물무침. 두부, 감자도 많이 나옵니다. 완전 건강식입니다.

58기 해리 : 훈련은 남녀가 함께 받고, 생활관만 다릅니다. 10명 정도가 함께 생활합니다. 여자 생활관은 훈련 받는 곳에서 350m 멀어서 부식 먹을 시간도 없습니다. 훈련 받는 건물에서 사는 남자 후보생들은 모를 겁니다.

57기 아름 : 이런 불평불만을 하면, 너희가 선택해서 온 건데 왜 그러냐는 식의 말이 돌아와서, 그냥 잊고 삽니다. 엘리베이터도 없습니다. 무조건 계단입니다. 이제 학교 9층까지 계단 오르는 거 하나도 안 힘듭니다.

58기 해리 : 단체생활이다 보니까 다 같이 앉아야 모자를 벗을 수 있고, 다 같이 숟가락을 들고. 그런 먹는 속도를 맞춰야 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뭐든 다같이 해야합니다. 화장실도 둘이 가야합니다.

Q. 군사학과 전공을 함께 공부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은지?

57기 영환 : 군사학이 제 학교생활의 첫 A+였습니다. 아침마다 체력훈련 열심히 하고, 수업 잘 들으면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꼭 들어야 하니까, 전공이랑 겹칠 때가 곤란했습니다.

57기 아름 : 일반 수업처럼 상대평가인데, 이 점수가 나중에 임관할 때 도움이 됩니다. 수업 내용은 정신교육이 우선입니다.

57기 영환 : 북한이 주적인 이유, 우리의 목표, 이번 훈련 가기 전에 선행학습, 북한의 주 전술 같은 군사학을 배웁니다.

Q.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는지?

57기 영환 : 포기하고 싶을 때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이게 아니라도 결국 훈련소에 가서 비슷한 훈련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면 괜찮습니다. 남자는 국방의 의무가 있기 때문에, 포기하면 나가서 다시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57기 아름 : 세 가지 지옥코스가 있습니다. 어버이고개, 껄떡고개, 그리고 괴베레스트입니다. 괴베레스트는 괴산이랑 에베레스트를 합성한 단어입니다. 거기 올라갔다 오면 못 오르는 곳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힘들 때,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말이 있습니다. 누구나 이 길을 올 수 있었다면, 나는 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 말을 생각하며 견딥니다.

 

★ ★ ★ 명지대 학군단, 130ROTC

Q. 하길 잘했다 싶은 느낀 때가 있었는지?

57기 해리 : 가족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용돈도 많이 주십니다. 외할아버지께서는 손주 중에 저만 알아보십니다. 저희 어머니께선 제가 전교 1등 했을 때도 칭찬 안 하시던 분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엄청 좋아하시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남들보다 좀 빨리 꿈에 앞서나간 것 같아서 하길 잘했다고 매번 느낍니다.

57기 영환 : 성격이 바뀐 점. 저는 ‘발표와 토의’ 수업은 생각도 안 하고 ‘글쓰기’ 수업 선택하던 사람이었는데, 그런 내성적이었던 성격이 정말 많이 변화했습니다. 학군단이 아니었으면 이런 기회가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남들 앞에 나서는 것도 잘하고, 말도 나름대로 잘 하는 편입니다. 이는 사회에 나가서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고, 그렇게 생각하니 학군단을 하길 정말 잘했구나 싶었습니다.

Q. 명지대 학군단이 다른 대학에 비해 어떤 점이 좋은지

57기 영환 : 여후보생들이 저희 학군단의 자랑입니다. 정말 잘하고, 그만큼 많이 뽑힙니다. 또, 학군단마다 단장님이 대령이신 분이 있고, 중령이신 분이 있습니다. 저희 단장님은 대령 급이셔서, 그만큼 지원이 많습니다. 유병진 총장님부터가 학군단 출신이시다 보니까, 전통도 있고 유서 깊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희 학군단의 경우, 토익 점수가 높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국 텍사스 A&M 대학 리더십 연수과정을 보내주기도 하고, 다른 해외군사탐방의 경우에도 70% 금액 지원을 해줍니다. 철원이나 강원도로 전적지 답사를 보내주는 등 타 학교에 비해 지원이 좋습니다.

58기 대범 : 타 학교 비하가 아니라, 다른 학교의 경우 선후배 군기가 아주 강하다고 들었습니다. 저희는 선후배 사이도 좋습니다. 선배님 중에는 ROTC 출신으로는 다섯 명밖에 없는 4성 장군님도 계십니다. 이철휘 선배님.

58기 해리 : 저희가 130ROTC라고 하는데, 이것이 100번부터 시작해서 30번째 학군단이라는 뜻입니다. 그중에서도 여후보생은 저희 학교가 1기입니다. 그런 점에서 전통도 살아있고, 자부심을 느낄만한 것 같습니다.

Q, 어떤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지?

58기 대범 : 리더십을 가지고 싶은 사람들,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인적네트워크도 넓어지고. 선배님들을 포함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Q. 학군단만의 매력은 무엇이 있을까요?

57기 아름 : 학생 신분으로 군사 훈련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인 것 같습니다.

57기 영환 : 제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군인 생활을 학생 때 나눠서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습니다. 장교가 되는 길 중에는 가장 단기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학업도 잡고, 돈도 벌고, 장교도 되고. 일석삼조입니다.

Q. 앞으로의 포부를 듣고 싶습니다.

58기 해리 : 저는 특급전사를 달고 임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체력이나 모든 면에서 특급이 나와야 가능한데, 저는 특급전사로 임관을 하고 싶고 또 중위에서 제대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오래 남고 싶습니다. 군인으로.

57기 아름 : 저는 2년 차니까, 무사 임관하고 싶습니다. 아직까지 여자 장군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지만, 학군단에서 한 번 도전해서 별 달아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후보생은 나라사랑 카드 발급 자체도 안 되는데, 이러한 것들을 비롯하여 제가 바꿔보고 싶은 것이 많아서 장군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58기 대범 : 제가 지금 동기들 중에서 중대장인데, 대대장까지는 달아보고 임관하고 싶습니다.

57기 영환 : 저희 학군단 사람들이 한 번에 모여서 임관을 하는데, 그 중에 성적이 높은 후보생들은 단상에 나가서 직접 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 단상에 서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나에게 학군단은 000다>

영환 : 나에게 학군단은 터닝포인트다.

해리 : 나에게 학군단은 전부다.

아름 : 나에게 학군단은 1일생에 단 한 번뿐인 선물 같은, 3삶의 향기를 더해준, 0영원한 친구 같은 일삼공학군이다.

대범 : 나에게 학군단은 남은 대학생활의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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