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3호(새내기특집호)] 새로운 출발을 하는 그대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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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3호(새내기특집호)] 새로운 출발을 하는 그대들에게
  • 곽태훈 기자
  • 승인 2018.02.22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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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이 갖는 의미
출발(出發) [명사]
1. 목적지를 향하여 나아감.
2. 어떤 일을 시작함. 또는 그 시작.
(출처/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또 한 해가 갔다. 매해 2월, 개강을 앞둔 캠퍼스는 큰 변화를 겪는다. 기존 재학생들은 학년 혹은 학기가 바뀐다. 누군가는 학교를 떠나며 동시에 신입생들이 들어온다. 이에 본지에서는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우리대학 1학년 1학기 출발을 앞둔 신입생들의 입학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그들에게 출발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 △지난해 신입생 △올해 4학년 △올해 졸업생 △교수를 만나 출발이 갖는 의미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2017학년도 신입생, 김명지(법학 17) 학우
 
신입생 시절을 지나오면서…
 
신입생 때는 모든 걸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는 게 낯설었어요. 특히, 수강신청 같은 경우엔 실패하면 그 책임도 고스란히 제가 지는 거잖아요. 저는 첫 수강신청을 완전 망쳐버려서 정말 힘들었어요. 통학을 하면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왕복 4시간 거리라서 선배들, 친구들과 놀다가도 먼저 집에 가야하니까 꿈꿨던 대학생활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서글픔도 있었어요.
 
다시 신입생으로 돌아간다면?
 
일단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공부에 많은 노력을 쏟고 싶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절대 수강신청을 실패하지 않을 거예요. 전 2학점을 이월했었는데 학기가 거듭될수록 그게 계속 쌓이다 보니 시간표가 빡빡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신입생으로 돌아간다면 수강신청을 실패하지 않고, 최대이수학점을 채워서 시간표를 짤 거예요.
 
신입생에게 한 마디!
 
저한테 신입생이란 단어는 도전이라는 의미로 다가오거든요. 제 경우에도 낯가림이 심했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 입성한다는 거 자체가 도전이었어요. 그러니까 신입생 친구들도 뭐든 도전해봤으면 좋겠어요. 그 과정에서 도전에 대한 담력과 목표의식을 가지게 되길 바랍니다. 그런 게 결국 자신을 뒷받침해주는 기반이 되니까요. 그리고 신입생 여러분의 입학을 환영합니다.
 
4학년 1학기를 앞둔, 조수인(디미 14) 학우
 
신입생 시절을 지나오면서…

신입생 시절을 지나오면서 '하면 할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다만 삶의 질과 관련해서는 꿈꿨던 것과 차이가 있었죠. 신입생 때만 해도 뭐든 다 만족스럽게 할 수 있을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대학생활을 하면서 현실을 직시하게 되자 제가 하고자 하는 활동들이 다 경제적인 부분과 관련이 있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그 뒤로 뭔가를 할 때마다 이 일이 얼마나 경제적인가를 따지기 시작한 게 2014년과 현재를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다시 신입생으로 돌아간다면?

문화생활을 많이 해보고 싶고, 교양수업도 더 많이 들어보고 싶어요. 과 특성상 전공수업을 원하는 대로 수강하기 힘들어서 교양수업을 많이 들은 편이었는데도 아쉬울 정도로 교양수업을 통해 얻은 배경지식들이 나중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더라고요. 때문에 단순히 졸업을 목표로 무작정 수업을 듣기보다는 원하는 공부를 다양하게 하고 싶어요.
 
신입생에게 한 마디!

과격하게 표현하자면 ‘내가 오늘 이걸 안 하면 곧 죽겠다’는 심정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그 생각이 들었을 때 꼭 했으면 좋겠어요. 갓 성인이 된 만큼 풀리는 제약들이 크게 느껴지고 실제로도 많아지잖아요. 그 말은 자신의 선택지가 넓어진다는 거예요. 사실 진짜 한 끗 차이거든요. 내가 이 순간에 이걸 하느냐 마느냐하는 선택. 다만 잊지 말아야할 건 그 선택지에서 오는 책임을 지는 일도 분명 많아졌다는 거죠. 그러니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하되, 해야 할 일까지 놓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올해 졸업생, 허탁(전기 14) 학우
 
신입생 시절을 지나오면서…
 
신입생 때는 자유롭고, 선후배·동기간에 강한 연대감이 있는 대학생활을 생각했는데 생활해보니까 고등학교 생활의 연장선상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취업난이 심하다 보니 주위에서 부정적인 얘기를 듣게 돼서 학점과 공부에 얽매이게 하기 때문인 거 같아요. 그게 좋은 점도 있겠지만 인간관계 속에서 이기적인 모습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많이 겪었거든요. 특히 학년이 올라갈수록 각자의 일에만 신경쓰다보니 유대감이 없어지고 딱딱한 분위기가 더 형성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걸 보면 대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자유가 사라지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안타까움이 있어요.

다시 신입생으로 돌아간다면?

신입생으로 돌아간다면 동아리 활동을 하며 더 많은 만남을 해보고 싶어요. 공부도 중요하지만 사회에 나가는 거 자체가 사람을 대하는 거니까요. 해외도 많이 나가보고 싶어요. 대학생활 동안 딱 한 번 대만에 간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와 별로 멀지 않은 나라임에도 견문이 확실히 넓어지더라고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생각이 트인다는 걸 경험했습니다.

신입생에게 한 마디!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란 말을 해주고 싶어요. 어떤 어려움이나 실패에 놓여도 좌절하지 않고 그 속에서 깨달음을 얻어 앞으로 나간다는 의미에요. 대학생활 4년, 어떻게 보면 긴 시간이에요. 그러니까 저보다도 더 젊은 신입생분들은 실패를 해도 돌아갈 기회가 더 많은 거고 아직 시간이 많으니 실패를 두려워말았으면 좋겠어요.
 
김려원(방목기초교육대학 인문교양) 교수
 
신입생 시절을 지나오면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내가 몰랐던 일을 많이 경험하면서 신입생 때 했던 엄청난 다짐들이 현실적인 벽에 부딪치는 순간들이 많이 있어요. 사회적인 제도라든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직위라든지 심지어는 예술 분야에 있어서도 경제적으로나 제도적으로 부딪치는 부분이 있죠. 그리고 신입생 때에 비해 나이가 드니까 육체적으로도 힘이 많이 달려요. 그렇게 세상의 기준에 맞춰 살아가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신념을 가지고 가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다시 신입생으로 돌아간다면?

신입생 때 가졌던 초심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마치 신인상을 한 번밖에 못타는 것처럼 신입생만이 가지는 초심의 순수성은 유의미하니까요. 아무것도 채색되지 않아서 불안해하기보다는 내가 앞으로 이 깨끗한 공간에 채워나갈 것들에 기대를 가지고 주어지는 것을 마음껏 누려보고 싶어요. 그렇게 계산 없이 신입생으로서 경험할 수 있는 최대치를 경험해보면 장래에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신입생에게 한 마디!

정말 잘 노는 것, 그 키워드에 대해 계속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어릴 때 하던 소꿉놀이를 생각해보면 단순히 시간 때우는 게 아니라 그 속에서 사회성도 키우고 규칙도 배우고 인간관계도 배우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 놀이라는 게 우리에게 중요하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니까 ‘잘 노는 문화’를 향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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