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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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민서
  • 승인 2017.11.20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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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지난 3 일, 국내 1위 가구 업체인 ‘한샘’의 신입 여사원이 ‘입사 3일 만에 몰카, 강간, 성 폭행을 당했다’는 글이 게시됐다. 그리 고 이러한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현 대카드’에서도 직장 내에서 성폭행을 당 했다는 글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며 사 건은 일파만파 커졌다. 직장 내 성폭력,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왔으며 현재까지 완벽히 사 후 처리 된 사례가 극소수로 꼽힐 정도 로 해결되지 않는 사안이다. 특히 최근 5 년 간 ‘사내 성폭력 범죄 유형별 현황’은 2013년 1,013건에서 2016년 1,367건으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 사내 성폭행 문 제지만, 법적인 구제 방안이 완벽하게 마 련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직장 내 성범죄는 권력관계에서 일어난 사례가 많음에 도, 사내 성교육은 고위직의 참여가 법적 으로 의무화되지 않아 참여율은 최근 3 년간 70% 내외의 수치에 머물러 있다. 피 해자가 신고를 하게 되면 그에 대한 불이 익이 오히려 피해자에게 돌아가는 경우 가 많은 것도 사회적으로 성범죄 해소가 불가한 이유 중 하나다. 지난 7월, 서울 여성노동자치회의 조사에 따르면 사내 성희롱 피해를 받은 응답자 103명 중의 72%가 회사를 퇴사했다고 밝혔다. 이러 한 상황들이 최근 사회에서 직장 내 성범 죄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됐으며, 성범죄 피해를 받으면 ‘참고 넘어가기’가 자의로 도 타의로도 가장 무난한 해결책이 됐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에서도 이 와 같은 사회의 단면을 여실히 드러낸다. tvN드라마 ‘이번생은 처음이라’에서는 드라마 보조작가인 여자 주인공이 함께 일하는 조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 했 다는 말을 듣고 메인작가는 그녀를 향 해 “이런 일로 소중한 우리 팀워크가 깨 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내뱉 는다. 게다가 대기업 대리로 일하는 여성 등장인물에게 투자사 대표가 술자리에 서 허벅지에 손을 올리며 희롱하고, 남자 선배들이 성생활을 농담식으로 암시하 며 언급하는 장면까지. 이 모든 것은 드 라마가 아니다. 드라마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면 좋겠지만, 현실을 반영해서 많 은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는 우리 사회의 현 모습이다. 이러한 사건들이 모두 ‘TV’ 속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에피소드에, ‘공감’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이 앞으로 우 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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