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으로 지키는, 겨울철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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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으로 지키는, 겨울철 건강
  • 김형자 과학칼럼니스트
  • 승인 2017.11.20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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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겨울철엔 반갑지 않은 손 님들이 문득문득 찾아온다. 독감, 피부병, 심장·뇌 혈관 질환 등등…. 누구나 한 번쯤 접해 봤을 이 증 세들은 신체 적응력이나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거나 계절 변화에 따른 일조량 차이가 인체에서 분비되 는 화학물질 양에 영향을 주는 탓이다. 사전 예방을 통해 건강한 겨울나기를 하자.

저체온증 - 내 몸의 1℃ 온도를 지켜라!
인간의 정상적인 체온은 항상 36.5℃를 유지한다. 그런데 습하고 매서운 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엔 저 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긴다. 움직 이는 공기는 정지한 공기보다 냉각 효과가 크기 때 문이다. 이를테면 등산할 때 땀에 젖은 옷을 입고 활 동하면 저체온증의 위험이 배가된다. 젖은 옷은 마 른 옷보다 무려 240배나 몸의 열을 빼앗아 간다. 우리는 체온 1℃의 차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체온이 1℃ 내려가면 면역력이 30%나 저하 돼 건강한 생활을 방해한다. 미국 통계에 따르면 한 해 약 700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고 있고, 우리 나라는 많은 노숙자나 노인들이 저체온증으로 안 타깝게 목숨을 잃고 있다. 체온이 35℃ 미만으로 떨어지면 혈액순환과 맥박, 호흡, 신경계의 기능이 느 려지고, 33℃로 내려가면 근육이 뻣뻣해진다. 체온 이 32도까지 내려가면 현기증을 느끼면서 심할 경 우 몸을 가누지 못하고 의식까지 희미해져 혼수상 태에 빠지거나 사망에 이르게 된다. 체온 손실은 머리와 목, 귀 부위에서 가장 심하게 일어나고, 인체의 열과 수분 30% 이상이 머리를 통 해 빠져나간다. 이런 저체온증에 빠지지 않으려면 모자와 목도리는 필수다. 심장에서 뇌로 가는 중간 부위가 목이기 때문에 목을 따뜻하게 해주면 심장 에서부터 혈액이 나가는 부위, 등, 어깨 부위와 뇌 혈류까지도 보온이 가능하다. 겨울철에는 피부를 통한 열을 안 뺏기려고 혈관 이 수축하면서 혈액의 흐름을 방해한다. 그 결과 멀 쩡하던 사람도 갑자기 혈압이 높아져 고혈압과 함 께 동맥경화증 등의 합병증도 더 많아진다. 또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수족냉증이 잘 생긴다. 수족냉증은 용어 그대로 손이나 발에 냉기가 느껴 지는 증상이다. 웬만큼 차가운 것과는 차원이 다르 다. 장갑을 끼고 외투 주머니에 손을 넣어도, 두툼한 양말을 두세 겹 신어도 속수무책이다. 겨울철에 동상과 동창이 많이 걸리는 것도 바로혈액순환 장애 때문이다. 발목 이하의 발  끝부분은 말초 혈관이 잘 통하지 않아 혈액순환 장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이다. 동상은 기온이 영하로 떨 어졌을 때 세포 안의 수분이 얼면서 세포막이 파괴 돼 세포 조직이 손상되는 것이고, 동창은 기온이 영 하로 내려가지 않은 상태에서 습한 찬기가 갑자기 올라와 노출된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발 끝부분을 감싸느냐 마느 냐에 따라 체온의 보온 효과도 달라진다. 따뜻한 양 말을 신고 몸을 따뜻하게 덧입히는 것, 그것은 고혈 압을 비롯해 수족냉증, 동상과 동창, 저체온증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이다! 겨울철에는 유독 콧물을 훌쩍거리고, 재채기 소 리가 요란하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감기, 독감 등의 호흡기 질환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한국인 3명 중 1 명이 앓는 흔한 질환이다. 감기는 ‘코로나바이러스’ 가 목구멍 윗부분 점막에 침투해 코와 목을 따끔거 리게 하고,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발해 두통·근육통과 함께 고열을 동반한다. 왜 유독 겨울철만 되면 독감 환자가 많이 발생하 는 걸까? 미국 오리건주립대학의 대기과학자 제프 리 샤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공기 1㎥ 중에 포함된 수증기의 양을 나타내는 습도가 낮을수록 독감 발병률이 높아진다. 즉, 습도가 낮은 추운 날씨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더 오래 생존하기 때문에 전염성이 높아져 겨울에 주로 독감이 발병하는 것 이다. 춥고 건조한 겨울엔 피부도 쉽게 메마른다. 피부 를 덮고 있는 각질층이 약해지면서 수분을 끌어당 기는 피부보호막이 손상을 받기 때문이다. 온몸의 살갗에 작은 좁쌀 같은 것이 오돌토돌 올라오고 이 위에 새하얀 비듬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난 다. 이를 예방하려면 기름기와 수분이 함께 증발하 는 지나친 목욕과 비누칠은 삼가야 한다. 때를 미는 것도 피부에는 독이다. 각질 세포와 수분, 피지 등 이 함께 ‘몰살’되기 때문이다. 이는 피부가 ‘조로(早 老)’해 가는 증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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