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전격 사퇴, 내년 자연캠 총학생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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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 전격 사퇴, 내년 자연캠 총학생회는?
  • 임정빈
  • 승인 2017.11.20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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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은 논란과 저조한 투표율, 총학생회 선거 이대로 괜찮나 …

후보자 돌연 사퇴, 그 내막은? 
2018학년도 자연캠 총학생회 선거에 입후보했던 ‘STEP'(정)최훈서(수학 15) · (부)이혜인(정통 15) 선거운동본부(이하 ‘STEP' 선본)가 지난 2일에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번 자연캠 학생자치기구 선거는 총학생회 투표 없이 진행됐다. 단독 출마했 던 'STEP'선본의 최훈서 후보는 자진 사퇴를 결정 한 내막에 대해 “최근 들어 총학생회에 대한 학우들의 무관심과 저조한 투표 참여율 때문에 선거에 나서는 것에 대한 확신이 없던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 우 리대학 관련 SNS 페이지에 게시된 글을 통해 저와 관 련된 평소 행실과 인성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학우 들 사이에 퍼져나갔고, 이에 선거를 강행하기에는 무 리가 있다고 판단해 자진 사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SNS의 발달이 상대 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네거티브에 악용될 소지가 있 는 것 같아 우려된다”며 “하지만 제보 시스템의 범주 가 넓어지고 후보자 검증에 대한 통로가 다양화되면 서 공론화 될 수 있는 장이 만들어진다는 점은 분명 긍 정적으로 보인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총학생회 없는 자연캠, 어떻게 되나 
자연캠 학생복지봉사팀 유민성 계장(이하 유 계장) 은 “이변이 없는 한 내년 3월 보궐선거가 진행되기 전 까지는 올해 당선된 단과대학 회장단으로 이뤄진 중 앙운영위원회에서 선출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 대위)가 그 권한을 대행한다. 하지만 아직은 현 총학 생회의 임기가 남아있고, 이 사안은 전적으로 학생 대표자들의 자치기구를 통해 결정될 사안이기에 향 후 비대위의 결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 만 올해 당선된 단과대학 학생회는 선출된 지 얼마 되 지 않아, 비대위 구성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 로 보인다. 이런 경우, 다른 대학에서는 후보자 접수 기간을 연 장하거나 총학생회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그해에 보궐 선거를 치르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유 계장은 “우리대 학 선거 세칙에 따라 선거 시행을 위해서는 학교와 학 생들에게 사전에 공지할 시간을 포함해 약 2달 전에 선거 시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11월 중순이 지 나가는 지금 시점에서 올해 보궐 선거 진행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고 밝혔다.
 
권한대행 체제, 한계점은 없나 

비대위는 출범부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비대 위 위원들은 본래 단과대학 학생회의 기존 업무에 총 학생회 업무까지 떠맡게 된다. 이미 총학생회 후보자 부재 문제로 2년째 비대위 권한 대행 체제를 유지 중인 숙명여자대학교의 숙대신보가 이 점에 대해 집중 취 재한 바 있다. 숙명여자대학교의 사례를 통해 봤을 때, 비대위 체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총학생회 후보가 오 랜 시간을 거쳐 공약을 세우고 수정해 나가는 것에 반 해 비대위는 상대적으로 시행하는 정책에 있어 계획 성이나 치밀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곧 학우들 이 응당 누려야 할 복지와 권리를 온전히 보장받지 못 할 수 있음을 뜻한다. 총학생회는 아니지만 이미 인문캠 사회과학대학은 비대위 체제를 경험한 바 있다. 지난해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선거에 단독 후보가 출마했으나 급작스레 사 퇴했고 이에 올해 보궐선거를 진행했다. 하지만 일정 투표율(50%)을 넘기지 못하며 비대위 체제로 돌입했 다. 비대위 체제를 경험해 본 박승연(경제 16) 학우는 “평소 학생회에서 제공하는 우산대여, 프린트 사업 등 복지 사업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비대위 체제 아래 올해 학생회 복지사업은 원활히 진행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며 “아무래도 비대위는 각 단과대 학 회장들이 본래의 업무를 겸직하는 형태이니만큼 이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내년에는 비대 위가 아닌 학생회 주도 아래 좋은 방향으로 개선됐으 면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한, 총학생회 부재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이런 상 황에 익숙해진 학우들은 자연스레 총학생회에 대한 관심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것도 큰 문제이다. 그렇게 된 다면 투표율 저조로 인한 선거 무산과 또 한 번의 후보 자 부재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위험이 높다.

총학생회에 대한 관심 저하, 과연 누구의 탓
만약 가까운 시일 혹은 내년에 치러질 보궐선거에도 후보자가 출마하지 않아 총학생회 자리가 공석이 된다 면 비대위 권한 대행 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 이에 대 해 한병관(토목 17) 학우는 “총학생회의 부재는 곧 학 교를 대표하는 학생의 부재와 같다”며 “과거 여러 후보 가 출마해 당선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것과 달 리 오늘날은 단일 후보 투표가 부지기수인 점이 안타깝 다”고 전했다. 실제로 ‘STEP 선본이 사퇴하기 전까지 는 양캠 모두 단일 후보가 출마한 상황이었으며, 이는 비단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학생회에 대한 관심 저하는 비록 지난날 일부 대학 에서 일어난 △불법 리베이트 △공금 횡령 △부정 선 거 등에 기인하며 상황을 자초한 면도 있다. 하지만 오 히려 학생회에 대한 불신이 있다면 이는 무관심이 아 닌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 때로는 정당한 비판으로 해 소해야 할 것이다.


총학생회 공석, 우리대학만의 문제 아냐 
대학 내 총학생회 실종은 대학가에서 더 이상 이례적 현상이 아니다. 지난해 연세대학교 또한 총학생 회 선거에 아무도 입후보 하지 않아 올해 초 보궐선거 를 실시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과반에 한참 못 미치는 26.9%의 투표율로 총학생회장 선출 선거가 무산돼 올 한해 56년 만에 처음으로 총학생회가 없는 비대위 권 한 대행 체제를 유지했다. 서강대학교와 서울여자대학 교 역시 후보자 부재로 인해 총학생회 선거 없이 올해 비대위가 출범했다. 앞서 밝혔듯, 숙명여자대학교는 이미 2년째 총학생회 없이 비대위 체제를 유지 중이다. 과거 대학 내 총학생회가 운동권 세력을 주도하며 학생을 대표했다면 오늘날의 총학생회는 학생의 조 력자 역할을 자처하며 각종 행사 및 복지사업 그리고 학교로부터의 학생 이익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학우들은 이에 지속적인 관심으로 보답하고 학생회 는 보다 나은 정책과 성실함으로 화답한다면 이는 분 명 학교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 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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