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학생회가 끝까지 자랑스럽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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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학생회가 끝까지 자랑스럽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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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0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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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학생회가 끝까지 자랑스럽기를 바라며

7-4. 명지발언대 사진.JPG

2003년 본교에 입학한 이후부터 나는 꾸준히 비운동권 학생회의 출범을 원했다. 80년대 치열했던 학생운동의 후광이 사라져가고, 의미 없이 힘과 젊음의 낭비로 변질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목적의식 없이 투쟁을 위해 투쟁을 하나의 의식처럼 진행하고, 교정을 소란스럽게 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그 이유였다. 더욱이 특정 단체에 총학생회가 가입되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전 학생이 그 단체에 소속 되어야 하는 처사가 부당하다고 느껴졌다.
오랜 휴학 후 학교에 돌아와 보니 학생회의 새로운 모습은 이미 교정이 꽤 익숙해 졌다고 생각한 내게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는 내가 원한 분위기에 더 이상 시류에 휘둘리는 일 없이 대학생의 본연의 임무인 학업에 열중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학교의 분위기는 생각만큼 아름답지 않았다. 학교 내부의 여러 문제가 여전히 상주해 있었다. 그것은 우리 대학 신입생들의 시간표로 눈을 돌릴 때마다 우리가 마주하는 곳에 있었으나 어디에서도 이에 대한 총학생회의 해결 의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
흑백논리의 오류에서 정말로 비운동권이라는 이름 하에 학생회가 재학생들의 대학 생활에 이바지 하고 싶다면, 투쟁을 위한 투쟁이 흑黑이고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문제들이 백白이라는 안일한 생각에 빠져있으면 안될 것 같다. 오히려 방관의 자세를 보이는 지금은 회색에 가까우며 조금은 나태해 보이기까지 한다.
과격한 투쟁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모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흑과 백의 극단의 유혹에서 벗어나 중용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 최소한 학생회로서의 의무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으면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해 주는 것이 최소한의 의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투쟁의 반대어가 비투쟁일 때, 학생들의 바람이 실리는 목소리는 누구에 의해 전달될 수 있을까. 학우들의 손으로 뽑아낸 우리의 학생회가 끝까지 자랑스럽기를 바란다.

강문석 (경영 03)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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