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도 용이 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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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도 용이 나야한다
  • 임정빈
  • 승인 2017.11.05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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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리스턴대학교, 하버드대학 교 등 아이비리그의 명문대학교에서 는 성적장학금을 지급하지 않고 재정 보조 형태의 장학금만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고려대학교에 이어 서강대학교에서도 성적장학금을 폐 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여타 다른 대학에서도 성적장학금 축소폐지 움 직임이 일고 있다. 이렇게 확보한 추가 분의 장학금을 가계형편이 어려운 저 소득층 학생들에게 지급해 학업에 열 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실제 소득분위별 성적장학 금 수혜 정도를 비교한 연구결과를 살 펴보면, 생계유지로 인해 학업에만 전 념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학생들의 장 학금 수혜 정도가 소득분위 상위 계 층의 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 드러났다. 내년부터 성적장학금 폐지를 결정한 서강대학교의 경우, 지 난해 성적장학금 수혜를 받은 학생 76%가 소득이 가장 높은 9 · 10분위 학생들이었다. 8분위 이하 학생 중 성 적장학금 수혜를 받은 학생은 24%에 불과했다. 이는 가계형편이 학생들의 학업 성취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려대학교에서 국내 최초로 재학생 에 한해 성적장학금 전면 폐지를 밝혔 을 때만 하더라도 일부 학생들에게 또 다른 형태의 역차별로 다가갈 수 있으 며, 의무교육기관이 아닌 대학의 본질 을 퇴색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가 많았다. 하지만 이미 소득의 양극화 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금, 가 치 재분배를 통한 저소득층에게의 기 회 제공은 복지의 개념보다는 사회문 제 해결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개 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사라진 지 오래 다. 상식적 수준에서의 저소득층 배려 를 위한 대학 장학금 제도 개편은 대한 민국을 다시금 개천에서도 용이 나올 수 있는 국가로 만들어 줄 것이다. 때문 에 현재 대학가에 부는 성적장학금 폐 지 바람은 학생들이 어느 정도 같은 위 치에 서서 출발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분 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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