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도, 설령 깎여나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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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도, 설령 깎여나가도
  • 서울과기대신문 편집장/서울권언론대학연합회 부회장
  • 승인 2017.11.05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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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현실은 꽤 혼탁합니다. 권력자는 국민을 속이고, 강자는 약자를 사냥합니다. 그러나 서슬 퍼런 세상에도 진실이 란 가치는 항상 빛을 발합니다. 자신의 영달을 위해 거짓을 이 용하는 자. 무력(無力)한 이를 무력(武力)으로 대하는 사람. 이들의 대척점에서 바로 우리가 ‘언론’의 이름으로 저항하기 때문이지요. 
이 과정은 녹록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물욕의 꾐에 빠져, 진실에 대한 요구를 묵살합니다. 아니면 세상의 풍파에 깎여 나갑니다. 대중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펜을 내려놓기도 합니다. 정의와 진실의 가치는 퇴색하지 않겠지만, 이를 짊어지려는 사람들을 둘러싼 환경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대학언론도 풍파를 겪고 있습니다. 악화일로를 걷는 신문 제 작 여건과 급박한 제작 상황은 큰 부담입니다. 종이신문의 최근 위기는 학보에도 적용됐습니다. 기자들도 힘이 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학업은 물론이고, 곧 닥쳐올 취업 문제에 머리가 아 픕니다. 제작만으로도 일주일이 흐르는데, 어학과 자격증, 대외활동을 하려면 잠을 줄여야 합니다. 결국, 기자는 자신의 현 실에 허덕이고, 독자들은 앞날을 보느라 오늘의 이면을 돌아볼 겨를이 없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명대신문은 학생들의 옆에 있습니다. 명대신문의 기자들도 자신의 장래를 확신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럼 에도 이들은 공익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학생들을 위한 목소 리를 내고자 하는 명대신문의 노력은 박수받아 마땅합니다. 
바른 논리(正論)와, 꺾이지 않는 펜(直筆). 대학언론 앞에 놓 인 이정표는 당연하다는 듯, 이 네 글자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향하는 이 길이 항상 밝지는 않을 것입니다. 63년 명대신문의 역사가 언제나 장밋빛은 아니었듯, 고난은 언제고 다시 찾아올테니까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하릴없이 아픔을 감수하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우린 스스로 굽힐 수 없습니다. 언론 이 몸을 낮춰 진실을 보지 않을 때, 민주주의 사회의 질서가 흔 들리기 때문입니다. 
대학생활 동안 기꺼이 짊어진 ‘정의와 진실’이라는 가치. 혹자 는 이를 ‘언론인’으로서 지켜내고자 할 것이고, 누군가는 다른 길을 선택할 것입니다. 어떤 방향이든 좋습니다. 정의와 진실을 추구하고자 찬란히 빛나던 오늘의 여러분만 기억에 남긴다면 말입니다. 우리 모두 앞으로 갈 길이 멉니다. 하지만 그 길 위엔 언제나 '서울과기대신문'을 비롯한 각 대학의 언론사가 함께할 것입니다. 힘들 땐 서로 의지하며 나아갑시다. 앞으로 명대신문 이 걸어갈 길을 응원하겠습니다. 명대신문의 창간기념호 발행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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