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 강의평가 관련 기사를 읽고, 여러 경험이 떠올랐다. 1학년 1학기, 강의평가의 존재를 모르고 성적 열람을 하지 못했다. 2 학기에는 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자 무조건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강의평가의 쓰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강의개선 설문조사와 강의평가가 다른 것인 줄 몰라 혼란을 겪기도 했다. 필자는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이 평가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궁금했다.
전공자유학부에서 1학년을 보내고 2학년 때 디지털미디어학과에 진학했다. 과 선배들도 잘 모르고, 어떤 강의를 신청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다수의 전공자유학부생, 정시 학부생 또는 전·편입생들이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강의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뮤존’이라는 사이트를 찾아갔다. 수강신청 시즌마다 활발한 이곳의 분위기를 보면, 학우들의 강의평가에 대한수요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전공수업에 대한 강의평가는 찾기 어려웠다. 전공수업은 교양수업과 달리 전체 수강생 수가 해당 과 인원에 따라 각각 다르고, 안면 있는 사이에서 수강하는 경우가 많아 주로 같은 과 학우들의 입소문을 통해 후기가 전해지는 것 같다. 결국, 별다른 정보를 얻지 못해 일단 들어보자는 식으로 수강신청을 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대학은 강의평가를 전체 학우를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우들에게 공개하지 않는다. 학우들의 불성실한 강의평가로 신뢰성이 떨어져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면 교원 평가에 활용되는 것도 옳지 않다. 공식적으로 실시하는 평가인 만큼 강의평가 열람을 원하는 학우들에게 공개해 강의 선택에 도움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대신, 교수님과 강의에 대한 순위 매기기로 전락할 수 있으니 주관식 평가에 장·단점, 개선점을 공정히 포함 하는 등의 대안을 마련해 이에 대한 공개라 도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우들은 학기 초 신청한 강의로 한 학기를 보낸다. 그만큼 강의선택은 중요하다. 그 사실을 서로 알고 있으므로 평가 내 용을 공개한다고 하면, 다른 학우들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고려해 학우들이 책임감 있는 자세로 강의평가에 임하지 않을까? 강의평가의 쓰임과 반영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위한 공지도 필요할 것이 다. 하루 빨리 공식적인 강의평가 열람이 가능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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