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꿀 기술, 블록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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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꿀 기술, 블록체인
  • 장지빈 기자
  • 승인 2017.10.1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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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이 인터넷상에서 연일 화제다. 정확히 정의하자면 암호화폐로 부르는 것이 맞지만, 한국에서는 가상화폐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본 칼럼에서는 가상화폐라고 표현하겠다. 가상화폐의 대표주자 격인 비트코인은 지난달 14일, 중국의 가상화폐 규제 이슈로 3200달러 선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이내 가격을 회복하며 지난 12일 기준 4830달러를 기록해 한 달 만에 약 50%가량 가치가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이더리움이나 리플 등 다른 가상화폐에서도 나타났다. 가상화폐가 현재의 높은 가치를 이룩하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블록체인을 통한 강한 보안성이 가장 큰 이유다.
블록체인은 가상화폐를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해킹을 막는 기술이다. 블록체인 안에 가상화폐의 발행과 거래내역을 기록하고 이를 모두에게 공개하기 때문에 공공 거래 장부로 불리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금융회사는 거래 관련 기록들을 모두 중앙 서버에 모으고 관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중앙 서버가 해킹당한다면 거래 장부를 조작해 은행의 돈을 빼돌릴 수 있다. 그 때문에 금융회사들은 중앙 서버의 거래 장부를 보호하기 위해 건물 깊숙한 곳에 중앙 서버를 두고 보안 직원을 채용해 각종 보안 장비를 구매하고 프로그램을 설치한다. 블록체인은 거래 장부를 꽁꽁 싸매고 숨겨야 한다는 보안의 개념을 바꾼 기술이다. 블록체인은 오히려 거래 장부를 모두에게 공개해 모든 이용자가 장부를 공유함으로써 장부를 조작하지 못하게 하는 방식을 사용 한다. 모든 이용자가 네트워크에 접속해 거래 장부를 공유하고 사본을 보관한다. 새로 생긴 거래 내역은 장부 뒷부분에 추가되고 10분에 한 번씩 모든 이용자의 거래 장부를 갱신한다. 오류로 인해 장부의 일부가 변경돼도 다른 이용자가 가진 장부와 대조해 정상적인 장부로 갱신한다. 이때 악의적인 이용자가 장부를 조작해 자신의 가상화폐 보유량을 늘려도 이용자 과반수가 가진 장부와 대조했을 때 일치하지 않는다면 장부에 기록되지 않는다. 이론상 장부의 조작이 가능하지만 모든 이용자 중 과반수의 거래 장부를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론 불가능하다. 2013년 장부를 기준으로 이용자 과반의 장부를 조작하기 위해 필요한 연산능력은 세계 1위에서 500위까지의 모든 슈퍼컴퓨터를 동원한 것을 능가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P2P(Peer to Peer)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다. P2P는 인터넷에서 사용자들이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고 직접 연결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구조다. 토렌트나 냅스터가 P2P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예다. P2P 네트워크는 근본적으로 이용자가 서로를 신뢰할 수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이용자 과반이 같은 정보를 가져야 하는 작업증명 방식을 통해 이를 해결했다. P2P 네트워크의 문제점이 블록체인을 통해 해결되며 중앙서버 집중적인 현 네트워크 서비스의 발전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금융회사의 신용관리 시스템이 필요 없어지고 공격받을 중앙 서버가 없으니 해킹, 변조가 불가능한 클라우드 시스 템이 개발되고 있다. 이외에도 모든 네트워크 서비스에 중개자의 역할이 불필요해지므로 중개자에게 집중됐던 각종 이득이 사용자에게 돌아온다. 가장 간단한 예를 들자면 인터넷 뱅킹 이용 시 금융회사에서 가져가던 송금 수수료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인터넷 기술 개발 이후 가장 혁신적인 기술이다. 단순 가상화폐 투자만 본다면 빙산의 일각만을 보는 셈이다. 투표, 음원, 부동산 중개 등 여러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발 빠르게 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가까운 시일 내에 각종 산업 전반의 구조를 바꿔놓을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더 핵심적인 기술로 자리 잡기 전에 관심을 갖고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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