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故장자연 씨의 자살사건의 면모가 드러나면서 ‘연예계 성상납’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연예계 검은 비리가 신인 탤런트의 숭고한 희생으로 탄로나기 시작한 것이다.
장자연 씨가 남긴 문건에는 기획사로부터 술 접대와 잠자리를 강요받고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문건에는 ‘어느 감독에게 골프 접대를 요구받았다’, ‘룸살롱에서 술 접대를 했다’, ‘접대해야 할 상대에게 잠자리를 강요받았다’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연예계 성상납 사건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매번 제대로 수사가 진행되지 않아 그저 떠도는 소문으로만 무성했다.
연예계 먹이사슬의 구조에서 신인 연예인은 쉽게 매장될 수 있다. 거대 연예계는 정치계, 언론계, 재계 인사들과 단단한 끈으로 연결돼 있어 마음만 먹으면 연예인 한 명 쯤은 쉽게 매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연예계 성상납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문제시 되고 있다. 그 예로 일본의 경우를 들 수 있겠다. 일본의 쟈니스라는 기획사는 일본 연예계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기획사이다. 쟈니스 기획사 사장은 동성애자로 알려져 있는데, 한 때 연예인이 되고 싶어 하는 미소년들에게 접근해 ‘성추행’을 한 것이 알려져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이처럼 현재 연예계에서는 연예인과 그들의 재능을 상품으로 포장하여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스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차마 겉으로 드러낼 수 없는 수많은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또 다른 이의 죽음을 막는 것뿐만 아니라 남모르게 고통을 앓고 있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연예계 성상납은 있어서는 안 되며, 그에 대한 수사도 ‘수박 겉핥기’ 식이 아닌 체계적이고 정확히 진행돼야 할 것이다.
임선미 기자 imsunmi@m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