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징(柴靜)의 Under the d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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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징(柴靜)의 Under the dome
  • 신진호(방목기초교육대학 인문교영) 교수
  • 승인 2017.09.2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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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기오염이 심상치 않다. 스모그에 휩싸여 베이징의 마천루가 흐릿하게 보이고, 그 아 래를 마스크로 중무장한 사람들이 걸어가는 우중충한 모습을 담은 사진은 그 심각성을 상징적 으로 보여준다. 대기오염은 건강에 해를 끼치는 주요 환경문제로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 르면 뇌졸중, 심장질환, 폐암, 만성 · 급성 호흡기 질환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된다. 세계보건기구는 중국에서 매년 1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고 밝혔다.
이렇듯 심각한 중국의 대기오염 문제가 우리에게 강 건너 불이 아니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오염 물질로 인해 이미 우리는 매년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겪고 있는 대기오염 의 문제가 중국 때문만은 아니라고 하지만, 동북아 대기오염의 주범이 중국이라는 객관적 사실을 바꾸지는 못한다. 2015년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6억 톤으로 압도적 세계 1위를 차지 했다는 뉴스는 대기오염 문제 해결에 있어서 중국이 해야 할 일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그런데도 중국은 기후변화 국제협상에서 1인당 배출량이 선진국들에 비해 적다는 사실을 근거로 배출 근거를 합리화해 왔다. 하지만 그러한 합리화도 2013년 기준으로 1인당 배출량이 7.2톤으로 유럽연합의 6.8톤을 웃돎에 따라 그 근거를 잃게 되었다.
놀랍게도 대기오염 문제가 중국 국민에게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게 된 결정적 계기는 중국 국내에서 제작된 한 편의 다큐멘터리였다. 전직 CCTV 앵커인 차이징은 대기오염 및 스모그 관련 다큐멘터리 Under the dome(돔 지붕 아래서)를 제작했다. 사실 환경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차이징의 문제 제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으로 부터 시작됐다.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출생과 동시에 뇌종양 진단을 받고 수술실로 옮겨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중국의 대기오염 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판단을 하게 돼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 중 하나인 양회가 개최되기 직전인 2월 28일 공개됐다. 차이징이 공개적으로 밝힌 바는 없지만, 다큐멘터리의 공개 시점은 중요한 국가 정책이 논의되고 결정되는 양회 개최 기간을 의식 한 것이 분명하다.
국내적으로도 환경오염의 부정적 영향이 하 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각종 매체를 통해 국민에 게 알려지면서 환경 관련 시위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환경오염의 영향으로 인한 국내 정치의 불안정성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환경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적극적 해결 노력은 필수불가결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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