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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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0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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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달인

 

학문의 달인

과학科學은 세계를 분과分科로 나누어 연구한다. 자연의 원리와 질서는 물리ㆍ화학 등 자연과학이, 사회질서는 사회ㆍ법학 등 사회과학이, 경제의 원리와 질서는 경제ㆍ경영학, 건강과 질병은 의ㆍ약학, 언어는 국문ㆍ영문학 등이 나누어 연구한다. 물론 구분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영역 자체의 확대나 축소는 물론이고 영역 간의 결합이 있다. 예를 들어 의학의 자료를 통계로 처리하는 ‘생물통계학Bio-statistics’이 있다. 상이한 학문 분과들 간의 ‘학제 간 연구Inter-disciplin’는 새롭게 등장하는 일에 대하여 단일 분과 혼자서는 해결되지 않으므로, 협력하여 이해와 문제해결을 시도한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철학의 과제인 분과를 넘어선 전 과목에 대한 고찰이 있는데, 최근에는 사회생물학자 윌슨의 ‘통섭Consilience’ 등이 있다. 물론 학문의 대상이 아니었던 분야에 체계적인 연구가 요청되면, 새로운 학문이 등장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감성感性의 학문인 미학美學이나 음악학 등이 있었고, 요즈음 여러 대학에 적지 않게 신설되는 학과들이 이에 해당된다.
세계가 변화하는 한 새로운 학과는 계속 생겨날 것이다. 왜냐하면 세계가 새롭게 발견되면 그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은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의 근거를 찾아 ‘지식화’ 하고 그 일과 지식들 간의 연관을 이루어 ‘체계화’ 하고자 한다. 학문체계는 세계를 통일적으로 파악하게 해주고, 근거제시로 지식의 ‘확실성’과 체계적인 검색을 가능하게 하는 ‘편리함’을 제공한다. 그래서 학문은 ‘지식의 체계Wissenschaft’이다. 
대학의 구성원은 각자의 전공세계를 가지고 있다. 학문하는 사람의 당연한 모습이다. 그 전공은 나의 관심분야이자 삶이다. 그 안에서 지금의 삶이 추구되고, 미래가 열려지기를 바란다. 전공지식은 취업과 먹고 사는 일 이상이다. 나의 세계이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그의 알고자 하는 욕구를 자극한다. 어느 단계에 도달하면 저절로 알게 된다. 전공이고, 그 일과 세계에 빠져 들어가 있으니 말이다. 전공자는 전공세계의 마니아이다.
한 학생이 휴대전화에 개구리 사진을 가지고 있었다. 특이해 이야기를 해 보니, 가히 개구리 박사라 할 만 하였다. 그 뿐 아니라 파충류가 관심분야였고, 그 세계에 대하여 막힘이 없었다. 그는 파충류 세계의 달인이었다. 파충류 세계의 삶과 일을 동료인간에게 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 세계의 아주 작은 부분도 그에게는 큰 의미와 기쁨이고, 섬세하고 미세한 구조에서 세계의 전체가 보인다.
자기의 세계에서 누구나 가장 편하고 자유롭다. 어느 모습, 어느 복장이든 좋다. 내 집이다.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한다. 그래서 전공자는 여전히 자신의 세계를 큰 호기심으로 바라보고 재미와 기쁨을 얻는다. 누군가가 그의 세계에 대하여 묻는다면, 그는 끝없이 이야기 하게 된다. 혹시 아직 모르는 질문이 자신의 세계에서 생겨나면 그는 문제를 다루는 방법을 알고 있으니, 새로운 해결을 제시하려고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이다. 그것이 학문하는 열정이다. 그래서 미지의 일은 새로운 연구과제이자 아주 신나는 일이다. 그 열정은 세계의 이해에 기여하고,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된다. 다른 전공세계와 만나 세계가 ‘하나’로 이해되도록 기여하여야 한다.

양국현 방목기초교육대학 자연교양 교수
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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