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를 맞아 연료 절감 및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는 시대가 왔다. 이러한 추세는 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 대학의 에너지 사용실태는 어떨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기를 중심으로 알아봤다.
양 캠, 전기 사용 현황은?
양 캠 변전실을 통해 2007, 2008년도 전기사용 현황 자료를 받아 본 결과 인문캠은 2007년 한해 390만Kwh(3억 1천여만 원), 2008년 4백 4십만Kwh(3억 5천여만 원)을 자연캠은 2007년 1천 2백만Kwh(8억 9천여만 원), 2008년 1천 4백만Kwh(10억여만 원)이었다. 양 캠의 전기사용량 증가율은 전년대비 12%로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총무인사팀(팀장 장승희) 김무규 팀원(이하 김 팀원)은 “해마다 건물신축, 실험기자재 확충 등을 해 전기사용량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월별 수치를 보면 대게 냉ㆍ난방 기구를 사용하는 7, 8월과 11, 12월 달에 전기사용량이 늘었고, 냉방보다 난방이 더 많은 전력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심야에 사용하는 야간 전력량이 냉방보다 난방이 더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기 절약 활동 아직은 미비해
그렇다면 우리 대학 학우들의 전기 절약 의식은 어떠할까. 자연캠 함박관의 오진근 경비원은 “학내 건물을 순찰 하다 보면 가끔 강의가 끝났음에도 강의실 불이 그대로 꺼진 경우가 있다”며 “넓은 강의실을 혼자 사용하면서 불을 전부 켜놓고 있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문캠 생활관에서 생활한다는 이희진(영문 09) 학우는 “생활관 휴게실의 TV가 아무도 없는데도 계속 켜 있는 경우에 전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해 절약의식에 필요성을 강조했다.
학내 전기 절약에 대한 캠페인도 아직까지 시행된 적이 없다. 우리 대학 사회봉사단을 관리하는 인문캠 학생복지봉사팀(팀장 조태명) 류민성 팀원은 “이제까지 에너지 절약에 대한 활동은 특별히 없었다”며 “에너지 절약에 대해 공감하는 만큼 차후 캠페인 주제에 포함시킬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기를 효율적으로 절감하는 설비도 극소수였다. 자연캠은 단 두 곳(명진당 4층, 행정동 화장실)에 열 감지 센서를 부착해 사람이 사용을 하지 않을 시 자동으로 불이 꺼지는 설비를 장치했고 인문캠은 아예 설비가 갖추어지지 않았다. 김 팀원은 “몇 년 전 일정 수준 이상의 전력을 소비하면 자동으로 냉방 시설이 차단되는 시스템을 마련했지만 학내 구성원들에 반발이 심해 취소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복도 및 강의실의 열 감지 센서 장착은 시스템을 세밀하게 점검해야 한다”며 “효과적인 전력제어시스템을 고려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전기 절약과 효율적 사용은 환경보호와 함께 대학 운영비의 절감을 꾀할 수 있다. 경제가 어려운 이때 대학 등록금 상승 원인이 운영비에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자칫 물 샐 듯 빠져나갈 수 있는 소모적인 에너지를 절약하고 그 비용을 효율적으로 쓴다면 학내 구성원 모두에게 이점을 줄 수 있다. 학교를 내 집처럼 생각하는 마음, 작은 실천 하나가 바로 우리에게 돌아온다고 생각하고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보자.
박정환 기자 kulkin85@m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