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독점 앞에 우리는 선택권을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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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독점 앞에 우리는 선택권을 빼앗겼다!
  • 임정빈
  • 승인 2017.08.29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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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 ‘군함도’가 논란 속에 개 봉했다. 해당 작품은 개봉 전부터 군 함도에 얽힌 우리 민족의 가슴 아픈 역사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 았다. 하지만 그 기대는 이내 스크린 독점이라는 논란 앞에 무너졌다. 실 제 영화 ‘군함도’는 개봉 첫 주에 국내 총 스크린 2,575개(영화진흥위원회, 2016 기준) 중 2,027개 상영관에서 상 영됐다. 물론 스크린 독점 문제는 비 단 영화 <군함도>만의 문제는 아니었 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번 사태의 장본 인인 CJ 엔터테인먼트의 횡포는 정점 을 찍으며 흡사 관객을 상대로 한 ‘갑 질’에 가까웠다.
우리는 관객이며 영화를 취사선택 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소수 대형 멀 티 플렉스 사에 의해 극장가가 점령된 시점부터 나타난 스크린 독점 문제로 인해 관객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영화 선택을 강요받아 왔다. 이와 함께 이제는 국민의 5분의 1이 선택했다는 ‘1000만 영화’라는 타이틀조차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과 같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투자비용 회수 문제가 있는 한 이 같은 스크린 독점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대형 배급 사의 투자비용 회수문제를 위해 이 같 은 비정상적인 구조 속에서 영화를 선 택해야만 하는 것인가?
이러한 대형 배급사의 횡포 속에 우 리는 예술성 중심의 독립영화 대신 자 극적이고 흥미 위주의 영화에 길들여 져 왔다. 이제는 우리의 권리를 찾아야 할 때이다. 현재 국내 영화 산업계는 ‘투 자-배급-상영’이 수직 계열화돼, 장차 창의성 있는 영화의 부재로 이어질 가 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는 곧 국내 영화산업계의 위축을 가 져올 수도 있는 사안이다. 이미 국회에 서는 특정 영화가 상영될 수 있는 멀티 플렉스 스크린 수를 최대 30%로 제한 해야 한다는 입법이 발의되기도 했다. 법안이 통과하기까지는 많은 걸림돌이 있겠지만 이제는 더 이상 스크린 독점 문제를 좌시하지 않고 건전한 국내 영화 산업 재건설을 위해 힘써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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