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가 더 좋은 배우 송지인(국문04)학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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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가 더 좋은 배우 송지인(국문04)학우를 만나다.
  • 김현정
  • 승인 2017.08.29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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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꾸준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2008년 다비치 ‘사랑과 전쟁’ 뮤직비디오로 데뷔해 이제 배우 8년 차가 된 송지인. 그녀는 최근 방송된 드라마 ‘7일의 왕비’를 마 치고 더 나은 배우로 시청자 앞에 서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 뭐든지 진득히 하다 보면 기회가 찾아오고, 좋은 일이 생길 거라 고 밝게 이야기하는 그녀. 꾸준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송지인(국문04, 본명 김보라) 학우를 명대신문에서 만나보았다.

Q. 배우라는 꿈은 언제부터 가지게 되었나요?
A. 저는 원래 배우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니었어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게 될 줄 전혀 몰랐죠. 처음에는 소설을 읽거나 시 공부하는 걸 좋아해서, 작가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그래서 방 송작가가 되고 싶어 방송국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이었는데, 가수 다비치의 ‘사랑과 전쟁’ 뮤직비디 오에 출연해달라는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어요. 그렇게 출연제의를 받고 연예계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죠. 이후 우연히 방송모델도 하게 되었고, 모델 생활을 하다가 주변에서 배우를 해보는 건 어 떠냐는 제안을 많이 받아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출연을 여러 번 하다 보니 재미 도 있고, 배우라는 직업에 흥미가 생기더라고요. 연기를 좀 더 제대로 해보고 싶고, 잘해서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Q. 많은 작품을 했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A. ‘동네 변호사 조들호’에서 맡았던 유치원 교사 효진 역이 제가 연기하면서 제일 좋아했던 역 할이에요. 단역임에도 3회 동안 비중 있게 다뤄지 기도 했고, 연기하면서 가장 많이 공감됐던 역할 이거든요. 그때 그 작품을 생각하면 짧은 기간이 었지만 치열하게 밤잠 못 이루며 연기했던 기억이 나요. 사실 촬영 하루 전에 캐스팅돼서 대본을 받 은 다음 날 촬영을 하러 갔어요. 미리 대본을 받고 연구할 새도 없이 현장에 투입돼서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박신양 선배님과 감독님, 다른 분들이 제가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셔서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효진 역이 아동학대로 고소당한 피해 자 역할이어서 촬영 내내 울었는데, 드라마가 방영된 후 다 같이 마음 아파해주셨어요. 드라마를 본 시청자분들이 제가 연기했을 때의 모습을 보고 공감하여 같이 감정을 느껴줄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어요. 처음 느껴본 감정이었고, 많은 분이 인상 깊게 봐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뿌듯했어요.


Q. 그렇다면 맡았던 배역 중 힘들었던 캐릭터가 있나요?
A. 힘들었던 캐릭터는 최근에 종영 한 ‘7일의 왕 비’에서 맡은 중전 신비 역이에요. 분량이 많은 건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중전이니까 표현하는 것이 힘들더라고요. 현대극과 달리 사극 같은 경우에는 말투도 다르니까요. 중전이니까 위엄 있게 말해 야 하는데 자칫 잘못하면 TV에서 봐온 중전들을 흉내 내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많이 고민했어요. 중전은 고귀한 신분이고 과거 시대 사람이니까 아무래도 처음에 접근하기가 힘들었던 것 같아요.


Q. 연기하며 슬럼프를 겪거나 힘든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A. 연기하면서 슬럼프를 겪었던 적은 없어요. 연기 생활을 오래 해 오신 선배님들에 비해 저는 그렇게 기간이 길지 않으니까 아직 많이 배워가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항상 연기는 열심히 연습해서 가는데도 막상 현장에 가면 많이 떨리 더라고요. 촬영 전에 연습을 많이 했으니까 떨 지 말고 준비한걸 잘해보자고 다짐해요. 하지 만 외적인 부분들 때문에 힘들 때가 있어요. 배 우가 사실 혼자 하는 직업이 아니에요. 옆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고, 다 같이하는 공동 작업이다 보니까 작품을 하면서 의견이 안 맞을 때 많이 힘들어요. 배우라는 직업도 회사 다니는 친구들하고 똑같아요. 회사 다닐 때 ‘내가 이런 성과를 내지 못했어’ 하고 괴로울 때도 있지만, 보통은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힘들어서 퇴사 하는 경우가 많죠. 그런 게 조금 힘들지 연기는 평생 배워야 하고 배워가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 해요.


Q. 연기하면서 연기관련학과를 나오지 않은 것이 힘들지 않았나요?
A. 당연히 그렇게 느껴본 적이 있죠. 유명한 연극영화과를 나온 친구들은 현장에 가면 같은 학 교 선배인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그건 정말 처음 만났을 때 잠깐이고 모든 걸 좌우하지 않더라고요. 전공자 아닌 친구들이 연극영화과를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연극 쪽 학과를 나온 배우들도 많은데 그만큼 연극 관련 학과를 나오지 않은 배우들도 많으니까요. 학연, 지연보다 현장에서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잘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아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생각은 오래가지 않더라고요. 현장에 가면 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고 선후배 관계니까요.


Q. 대학교 재학 중 송지인은 어떤 학생이었나요?
A. 대학 진학으로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와서 항상 바쁘게 지냈어요. 공강 시간에는 도서관 사 서로 근무하고 수업이 끝나면 항상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었죠. 학교에 있는 시간이 적다 보니 조용하게 수업만 듣고 가는 학생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더 학교생활에 충실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20살 때는 일도 해야 하고 학교생활도 중요하니까 그 두 개의 균 형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그게 아쉽고 많이 후회되죠. 가끔 '조금 더 열 심히 해서 성적이 좋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Q. 대학 시절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나요?
A. 학교에 아는 선배나 친구가 적었는데 2학년 때 한 선배께서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학교 선배 들이랑 친해졌던 게 기억이 남아요. 사실 후배라고 해도 남이나 마찬가지잖아요. 혼자 학교생활 하는 것을 보고 배려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죠. 그 선배가 다른 학번 선배들이랑 엮어주신 이후로 학교 안에서 선배들이랑 같이 밥도 먹고 얘기도 하면서 친하게 지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후반에는 학교에 아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 학교생활을 재미 있게 했던 기억이 나요. 그때 친해졌던 분들과 지금까지도 연락하고 지내고 있어요.


Q. 복학하게 되면 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요?
A. 저에게 학교는 잠깐 수업만 듣고 가는 공간이었던지라 복학하면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 고 싶어요. 항상 아르바이트를 했기 때문에 바쁘게 지내서 학교에서 밥 먹은 적도 별로 없어요. 복학하게 되면 학식도 먹고 여유롭게 학교를 돌아보고 싶어요. 걱정 없이 운동장 앞 스탠드에 앉아서 시간도 보내고 싶어요.


Q. 후배들한테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저 같은 경우는 학교 다닐 때 사회생활을 하면서 직업을 찾게 된 경우라 지금도 동생들한테 는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보라고 권해요. 겁내지 않고 활동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올 수도 있는 거 니까요. 학교를 떠난 지 오래돼서 현실적이지 않은 얘기일 수도 있어요. 자격증 따고 공부하는 것 도 중요하지만, 세상을 넓게 보고 많이 겪어보라고 전해주고 싶어요. 인생에는 시험 말고도 많은 일이 있으니까요. 다들 시작하기가 어렵다고 말하는데 시작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Q. 이제 데뷔 8년 차 배우인데, 시간이 흐르며 배우고 느끼는 것이 있나요?
A. 꾸준하게 작품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수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보다 현장에서 배우는 게 훨씬 많아요. 아무리 연습하고 가도 막상 현장에 가면 생각했던 것과 다른 상황이 많이 일어나니까 현장에서 적응해 나가면서 배우는 거죠. 또 현장에서 배우는 선배님 들의 조언이 아주 많은 도움이 돼요.


Q. 송지인에게 연기란?
A. 연기는 하고 싶다고 해서 항상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배우들은 제작자분들에게 선택 받아야 하니까요. 하고 싶어도 때로는 오디션조차 없어서 못 할 때도 있어요. 됐다고 해서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나랑 잘 맞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배역이 있으니까요. 저한테 연기는 항상 잘 해나가고 싶은 숙제 같아요. 저는 항상 역할을 할 때마다 스스로한테 부끄럽지 않게 연기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비록 내가 어릴 때부터 ‘큰 배우가 될 거야’라고 시작한 건 아니지만, 연기할 때마다 재미있고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거든요. 평생 이 직업으로 살고 싶고, 그러려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Q.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을 알고 싶어요.
A. 앞으로의 목표는 제가 하고 싶은 연기를 하 면서 시청자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거 예요.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들은 비중이 작아서 로맨스가 있었던 역할은 적었기 때문에 멜로 장 르를 찍어보고 싶어요. 이번에 찍은 드라마도 왕 한테 사랑을 못 받는 역할이었잖아요. 둘 다 많이 사랑해서 서로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드라마를 찍었을 때 시청자분들께서 연기를 잘 봤다거나 다음 작품에서 도 기대한다는 말씀들을 보내주시면 무척 감사 해요. 그럼 또 다른 작품을 통해 좋은 연기를 오래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앞으로도 드 라마와 영화 둘 다 가리지 않고 촬영하며 노력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Q. 송지인에게 명지대란?
A. 명지대는 제가 돌아가야 할 곳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전공과 상관없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데 굳이 학위를 딸 필요가 있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지만 여건이 된다면 학교로 꼭 돌아가서 졸업하고 싶어요. 저는 시 · 소설 공부를 하는 것이 좋아서 기회가 된다면 대학원까지 진학해서 문학 공부를 하고 싶어요. 학교에 많은 추억이 있지는 않지만, 저에게는 굉장히 의미 있는 곳이에요. 배우라는 직업을 갖게 된 것도 명지대를 진학하면서 벌어진 일들로 시작된 거니까 요. 모든 출발점이 학교에 있었고 항상 명지대생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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