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으로부터의 해방을 꿈꾸며
882호 3면 기획
‘공공의 적, 학내소음을 잡아라!’를 읽고
2009년 3월, 군 전역 후 한창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복학생입니다. 그동안 주변 환경 등을 비롯한 학내ㆍ외 많은 변화에 기대감에 부풀어 새 학기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시 돌아온 학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새내기 때부터 느꼈던 열람실, 강의실, 스터디룸 등에서의 소음입니다. 전혀 방음이 되지 않는 강의실과 열람실 등. 이제 우리 대학은 그 어디에서도 소음을 듣지 않고선 움직일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경상관은 공사가 진행 중이라 그 강도가 훨씬 심했습니다. 학업 능률을 극대화하여 글로벌 시대의 주역이 되기에는 너무나도 열악한 학습 환경이었던 것입니다.
교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강의를 듣게 되면 소음 때문에 간혹 교수님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그 때문에 교수님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몇몇 교수님이 마이크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습니다. 이처럼 강의 중에 들리는 소음이나 열람실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집중력을 심하게 떨어뜨립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동안 학우들이 무심코 지나쳤던 정말 중요한 문제를 취재한 기획기사를 보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구체적인 소음 수치를 측정해 소음의 현 실태를 정확하고 자세히 분석한 기사의 내용 때문에 학내 소음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학교 측의 대안뿐만 아니라 학우들의 생각이나 문제점,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들을 더 취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또한, 학교 측의 기술적인 측면(방음벽을 설치하거나 소음 방지시설을 보충하는 부분)도 중요하겠지만, 학우들의 의식적인 측면(강의실을 지나갈 때 잡담을 크게 하지 않고 신발 소리를 내지 않는 등)이 배제된 것이 아쉬웠습니다.
실제로 강의를 듣거나 공부를 할 때 공사소리나 자동차 경적소리 등을 방음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소음도 있겠지만, 학우들에 의해 발생하는 소음이 훨씬 더 많습니다. 명지인 모두가 이러한 기사를 읽고, 강의실이나 열람실을 지나갈 때 조용히 하는 등 서로를 신경 써주고, 문화시민으로서 타인을 배려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 삶의 성공도 좋지만 Win-Lose보다는 명지인 모두가 Win-Win 할 때 좀 더 나은 학교, 글로벌시대에 앞서가는 대학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윤수한(아랍 06)
유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