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간에는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필자는 우리 사회가 직업에 귀천이 있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이는 심각한 문제로 1022호 1면 탑 ‘미화용역 노조 분쟁, 3차 조정회의 끝에 협상 타결’에서 다룬 문제와도 관련된다. 필자는 기사에도 지적했듯이 직접고용을 하지 않고 청소노동자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회피하고 있는 학교 측의 태도가 올바르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아침 일찍 나와 명지대학교에서 근무하는 이들. 하지만 학교 소속이 아니라 업체 소속이다?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현재 청소노동자의 현실은 주로 업체와 계약하여 학교에서 근무하는 간접 고용의 형태이다. 암울하지만 사실이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옳다고 말할 수 있을까? 단연코 아니라 생각한다. 기사에서는 타 대학의 사례를 들어 직접 고용의 가능함을 보여준다. 여기서 필자는 국회 청소노동자 직접 고용을 통해 그 가능함을 더욱더 공고히 하고자 한다. 국회는 간접 고용에서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여 위탁용역에 드는 여러 부분의 예산이 절감됐고, 그 절감된 예산을 국회 청소노동자의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에 활용했다. 이처럼 고용형태를 간접에서 직접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노동자의 삶의 질이 개선된다. 그래서 학교가 어려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은 비겁하다는 것. 그것이 필자가 강력하게 말하고 싶은 것이다.
청소 노동자들을 저임금과 비정규직의 영역으로 밀어 넣는 간접고용은 악의 구렁텅이와도 같다. 이러한 열악한 근로조건은 청소 노동에 대한 낮은 인식을 만들어 내고, 낮은 인식은 청소 노동을 더 열악한 근로조건으로 밀어낸다. 이는 바로 앞서 말한 직업의 귀천을 있게 만드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악순환을 끊어야만 비로소 청소 노동자의 안타까운 현실을 개선할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간접고용에서 직접고용으로의 변화가 첫 발걸음이어야만 한다.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노동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평가되고 있는 청소 노동. 현재 이러한 현실에 대하여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이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청소노동자의 목소리와 그들을 위한 목소리가 묻히지 않게 이 문제제기에 동참해야 한다. 명지대학교의 건물은 물론 그 어디든 청소 노동자의 손길이 묻어나 있다는 것을 생각하여 절대로 청소 노동의 가치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필자는 청소 노동자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 오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하나의 질문을 던지고 이 글을 마치려고 한다. 우리는 때때로 그 청소 노동자의 손길이 보이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청소 노동과 청소노동자들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김기쁨 (국문 16) 학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