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인문학 탄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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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인문학 탄산수
  • 윤덕노 음식문화칼럼니스트
  • 승인 2017.05.15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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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수, 그 뜬금없는 역사

탄산수, 그 뜬금없는 역사

요즘 탄산수 많이마신다.특유의 청량감이 좋아서, 혹은 열량이 없기에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믿어서 등등, 이유는 제각각이다. 어쨌거나 지금 여러분 손에도 탄산수가 들려 있지는 않은지? 탄산수는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은 아니다. 그런데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 너나 할것 없이 탄산수를 마시게 됐을까? 

옛날 사람들은 탄산수를 약수라고 믿었다. 광천수 온천에서 목욕하면 피부병이 낫는 것처럼 발포성 가스가 녹아 있는 광천수를 마시면 속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여겼다. 천연 탄산수 나오는 곳은 한정돼 있어 수요가 공급을 초과했고 탄산수값은 보통 물보다 값이 비쌌다. 돈이 되니 기술과 지식이 있는 발명가들이 너도나도 인공 탄산수 개발에 뛰어들었다.

천연 탄산수는 대부분 광물질이 녹아 있는 광천수로 여기에 발포성 가스도 함꼐 녹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광물질 보다는 마시면 톡쏘는 느낌에서 약효가 있다고 믿었기에 옛날 약사와 화학자들은 인공 관천수를 만들면서 발포성 가스를 물에 녹여 거품이 솟는 물을 만드는 데 힘을 쏟았다.

그 결과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탄산염을 이용해 최초의 인공 탄산수를 만들었다. 영어로 탄산수를 소다 워터라고 하는 이유도 발포성 가스를 만드는 탄산염으로 처음에 소다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시작된 인공 탄산수 개발은 19세기 미국에서 꽃을 피웠는데 탄산수 제조기술자와 과학자들이 대거 미국에 이민 온 이유도 있지만 아플 때 먹을 약 하나 변변치 않았던 개척 시대에 탄산수가 약을 대신했기 때문이다.

금주령으로 술집이 문을 닫게되자 성인 남자들이 약국의 탄산음료 판매대로 모여들었고 엉뚱하게 약국이 술집 대신 성인 남성이 사회적 교류를 나누는 사교의 장소가 되면서 다양한 탄산음료의 발달로 이어졌다. 탄산수가 처음에는 약이었다는 사실, 탄산음료의 발달이 얼토당토않게 미국 약사법과 금주령의 부산물이라는 사실이 무척이나 뜬금없다. 하루살이한테도 삶의 역사가 있고 의미가 있는 것처럼 사소한 탄산수에도 역사와 의미가 있다는 것 역시 새삼스럽다.

푸드인문학 칼럼 인물 사진.jpg

윤덕노 음식문화칼럼니스트 ohioyoon9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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