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기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필자는 ‘철학은 매우 심오하고 따분하며 복잡한 학문’이라 여겼다. 그러나 최근 읽게 된 책 덕분에 심리학과 철학의 절묘한 조화에 매료되었고, 급기야 이번 학기 철학과 관련된 교양과목을 듣게 됐다. 당초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첫 강의를 들은 후 필자는 이번 학기에 진행될 강의가 몹시도 기다려졌다.
플라톤은 눈에 보이는 자연적인 세계와 눈에 보이지 않는 초자연적인 세계. 즉, 이데아의 세계가 있음을 주장했다. 자연적인 세계를 그림자로 비유한다면, 그림자가 불완전하고 가변적인 것처럼 자연적인 세계도 이데아의 세계에 비해 불완전하고 가변적이라고 그는 말했다. 반면, 이데아의 세계는 참되고 본래적인 것으로 자연적인 세계를 있게 하는 존재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자연적인 세계에서 한 현상을 볼 때 보이는 사물을 그대로 볼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사물을 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춰진 것을 볼 줄 알아야 ‘진실로 봤다’고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렇다면 우리는 진정한 것을 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떠한 것을 볼 때 있는 그대로의 사실과 결과, 드러난 이유만으로 설명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때 한 가지 방향으로만 보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진정한 것이 무엇인지 즉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하는데 대다수가 이미 내재된 기준과 관념으로 보기 때문에 진정한 것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진정한 것을 보기 위해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다른 시각으로 보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지금껏 보지 못했던 진정한 것을 볼 수 있다.
세상에는 원인과 결과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많다. 그러나 우리는 보이는 것만으로 단정 짓고, 그것이 전부인냥 받아들인다. 한 가지 사실을 볼 때, 어떠한 기준으로, 무엇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 각자가 생각하는 기준을 재차 정리할 필요가 있다.
철학에 관한 이 짧은 글이 지금까지 철학에 관심이 없었거나 혹은 편견을 가졌던 학우들에게 일말의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정임혜 기자 ims2317@m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