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나남이돌아왔다! 미국에서 아르헨티나까지 아메리카(25,000km)자전거 여행, 김훈호(청지 12) ‘열정 여행가’를 만나다!
상태바
(1) 바나남이돌아왔다! 미국에서 아르헨티나까지 아메리카(25,000km)자전거 여행, 김훈호(청지 12) ‘열정 여행가’를 만나다!
  • 김현정
  • 승인 2017.05.14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잘 산다는 것은 나로 사는 것”

바나남이돌아왔다! 미국에서 아르헨티나까지 아메리카(25,000km)자전거 여행, 김훈호(청지 12) ‘열정 여행가’를 만나다!

“잘 산다는 것은 나로 사는 것”

 

여행을 가기 위해 학교 정문에서 바나나를 팔았던 ‘명지대 바나남’을 기억하는가? 그가 ‘열정 여행가’로 돌아왔다. 김훈호(청지 12) 동문은 2016년 5월 27일부터 2017년 5월 1일까지 아메리카(25,000km)를 자전거로 종단했다. 미국 알래스카에서 시작해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로 마무리한 11개월 대장정이었다. 졸업 후 취업의 부담이 극심한 시기에 그는 왜 여행을 떠났을까? 그리고 여행에서 무엇을 배웠을까? 본지는 뜨거운 심장을 소유한 김훈호 동문을 만나봤다. 가볍게 서로의 안부를 물은 뒤 바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제 막 고국으로 돌아온 그의 따끈따끈한 여행 이야기를 들어보자.

 

Q.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것을 축하한다. 이 번 여행을 간 동기는 무엇인가?

A. 졸업 후 바로 취업 준비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나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 내 시간을 가지면서, 내가 좋아하고, 열망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떠났다.

 

Q. 왜 하필이면 자전거로 여행을 떠났는가?

A. 대학교 4학년 때, 친구들과 동유럽 10개국 자전거 여행을 한 경험이 너무나 소중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 자전거 여행을 계속하고 싶었다. 또한, 자전거가 주는 낭만도 있다. 힘들지만 내 힘으로 페달을 밟아 세상을 경험하게 해준다. 이것은 젊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자전거 여행은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없어서 좋다.

 

Q. 다른 장소도 있었을 텐데, 왜 아메리카를 여행 코스로 선택했나?

A. 첫 번째 코스를 알래스카로 선택한 이유는 영화 ‘인 투 더 와일드’를 보고 나서,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알래스카가 미개척지로 불려서 궁금하기도 했다. 알래스카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출발지를 알래스카로 정한 것이다. 그렇게 출발지를 알래스카로 정하고 나자, “그럼 도착지는 아메리카의 끝으로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여행지가 정해졌다.

 

Q. 많은 장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어디인가?

A. 우유니 소금 사막이다. 자전거를 타고 물을 건너, 우유니 소금 사막에 도착했을 때 해가 지고 있었다. 몸 이 굉장히 힘들었다. 그때, 노을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노을이 소금 사막에 전체에 비쳤다. 하늘은 물론 땅까지, 내 눈 앞의 모든 광경이 노을 자체였다. 그 광경을 봤 을 때, 말로 할 수 없는 감동이 벅차올랐다. 그 순간에는 오로지 순간 자체에만 있었다. 경이롭고 아름다웠다.

 

Q. 이번 여행의 의미는 무엇인가?

A.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단순히 내 시간을 갖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을 통해 여행가로 살아가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 충분히 여행가로 살아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여행가로 진로를 결정할 수 있었다. 그렇게 여행가로 살겠다는 결정에는 ‘내 삶 을 살고 싶은 욕구’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지금 20대로 서 가장 하고 싶은 것, 가장 좋아하는 것, 가장 원하는 것 이 여행이기 때문에 여행가를 꿈꾼다. 죽을 때까지 여행 가로 살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단기적으로는 여행가로서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준 여행이었다.

 

Q. 김훈호에게 여행이란?

“여행은 사람이다”

A. 나에게 여행이란 ‘사람’이다. 우리가 대부분 많이 착각하는 게 새로운 자연, 혹은 도시를 보고 싶어서 여행을 간다고 생각한다. 또 그런 이유로 많이들 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나한테 여행은 사람이다. 아무리 좋은 자연을 보고, 좋은 건축물을 보고, 좋은 유적지를 경험해도 그 가운데 사람이 빠진다면 재미없을 것 같다. 여 행에 새로운 만남이 없다면 지루할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는 너무나 많은 사람을 만났고 정말 행복했다. 사람은 여행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Q. 여행 중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면 소개해 달라.

A. 하루는 미국 도시에 도착했는데 텐트 칠 곳을 찾기가 힘들어 잘 곳이 마땅하지 않았다. 그래서 집집이 찾아가며 재워줄 수 있냐고 물었다. 그때 어느 한 집에서 83세의 할아버지가 나왔다. 그분이 흔쾌히 방을 내 주셨다. 그분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그분은 83세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진을 찍고 사진 작업을 하고 계셨기 때문이다. 60년의 세월 동안 계속 자신의 업을 놓지 않고 사신 것이다. 그걸 보고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나도 나이가 80이 돼도 이 할아버지처럼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아무래도 자전거로 아메리카 대륙을 종단하는 만큼 힘들었던 순간이 많았을 것 같다. 어떻게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이겨냈나?

A. 멕시코에서 가장 심하게 포기하고 싶었다. 정말로 돌아갈까 생각했다. ‘아, 정말 못하겠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멕시코 날씨는 40도에 육박했다. 진짜 집에 가고 싶었다. 미국에서 멕시코로 넘어가니까 환경, 언어도 정말 달랐다. 그렇게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우연히 프랑스 출신 레이란 친구를 만났다. 이 친구도 자전거 여행자였다. 나랑 루트도 비슷해 3개월 동안 같이 다녔다. 같이 재밌게 여행했다. 그 친구 덕분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만약 그 친구를 만나지 못했다면, 포기 했을 것 같다.

 

Q. 이번 여행을 통해서 배운 게 있다면 무엇인가?

“나는 충분히 강하다”

A. ‘나는 충분히 강하다’는 것을 배웠다. 우리는 해 보지 않은 것에 대해 당연히 자신감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도전했을 때, 그 환경에 들어갔을 때, 피부 로 부딪쳤을 때 자신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힘든 상황을 직접 맞닥뜨려보면 ‘아, 나는 충분히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 충분히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힘든 상황에 도전해야지만, 배울 수 있는 것이다.

 

Q. 왜 여행을 떠나는가?

“틀에서 벗어나자”

A. 음… 뭐랄까, 어쩌면 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인 거 같다. 일상에 살다 보면 틀이 생긴다. 그리고 그 틀은 나를 제한하는 상자가 된다. 자기도 알게 모르게, 내 일 상의 틀이 만들어진다. 여행하는 이유는 그런 틀을 깨 나가고 싶기 때문이다. 틀이 없는 삶을 살고 싶다. 틀을 깨기 위해서는 여행을 떠나야 한다. 여행자가 되면 시각이 달라진다. 호기심을 갖게 되고 관찰하게 되고 질문하게 된다. 그런 능동적인, 주체적인 삶을 위해 여행을 간다. 일상의 틀을 벗어나 주체적인 나로 살아가기 위함이 내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인문캠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거북골로 34 (명지대학교) 학생회관 2층
  • 자연캠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명지로 116 학생회관 2층
  • 대표전화 : 02-300-1750~1(인문캠) 031-330-6111(자연캠)
  • 팩스 : 02-300-175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승환
  • 제호 : 명대신문
  • 창간일 : 1954년 11월
  • 발행인 : 유병진
  • 편집인 : 송재일
  • 편집장 : 한지유(정외 21)
  • 디자인·인쇄 : 중앙일보M&P
  • - 명대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명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jupress@hanmail.net
ND소프트